한국석유공사, 차세대 에너지원 셰일오일 개발에 전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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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메버릭 분지 이글포드 셰일오일 생산광구 현장의 시추 타워 전경. 한국석유공사가 지분 23.67% 인수했다. 현재 하루 원유 7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한국석유공사]

미국 텍사스주 메버릭 분지의 이글포드.

한국석유공사가 북미 지역 비전통 석유 개발사업의 교두보로 삼은 곳이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4월 미국 독립계 석유사인 아나다코사와 이글포드 셰일오일(Shale Oil) 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구성하고 셰일오일 생산광구 지분 23.67%를 인수했다. 공사가 비전통 생산유전의 지분을 인수한 것은 이게 처음이다.

비전통 자원은 수직 시추에 의해 생산되는 전통석유·가스 외에 강력한 수압으로 셰일층에 균열을 내는 수압파쇄 기술, 채굴 파이프를 셰일층에 수평으로 삽입해 생산성을 높이는 수평시추 기술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석유나 가스를 생산한다. 과거 높은 투자비로 인해 개발되지 않은 비전통 자원이 고유가와 기술 발달 등으로 경제성이 확보됨에 따라 개발·생산이 늘고 있다. 특히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엑손모빌 등 기존 메이저 외에 중국·인도 국영석유회사와 일본도 적극적으로 비전통 자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셰일오일은 전통적인 원유와 달리, 원유가 생성되는 근원암인 셰일층에서 회수하는 오일이다. 미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조5700억 배럴의 셰일오일(가스)이 잠자고 있다. 비전통 가스의 매장량은 전통 가스 확인 매장량의 약 3배에 달한다. 북미 지역이 전체 매장량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올해 연두교서에서 셰일가스를 안전하게 개발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세계에너지기구(IEA)는 셰일가스 개발로 가스 황금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공사의 지분 참여 이후 미국 마라톤사가 이글포드 셰일 지역의 유전을 35억 달러에 매입했다. 공사 측은 “이 지역의 단위면적당 취득단가가 오르고 있어 공사의 사업진출이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생산량도 늘고 있다. 지난해 초 2만5000배럴이었던 하루 생산량이 공사의 지분 참여 후인 지난해 11월엔 하루 7만 배럴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비약적으로 뛰었다.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은 회사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정부의 강력한 해외 석유자원 확보 의지와 공사 대형화 정책에 크게 힘입어 올 6월 현재 하루 원유생산량 24만 배럴 규모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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