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강도 두 차례…자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수원】2명의 미군탈영병이 3일 밤 서울영등포와 경기도 부평동 두 곳에서 「택시」강도를 하고 도주하다가 한 명은 범행한 권총으로 자살하고 한 명은 체포당했다.
미7사단 제10기갑 연대B중대에서 45구경권총 하나씩과 실탄 24발을 갖고 탈영(1일 아침 9시)한 「미치엘·조레솔」(20) 일등병과 「리처드·칼」(20) 이등병은 이날 밤 7시쯤 각각 신사복차림으로 남산육교 밑에서 서울 영8521호 새나라 「택시」(운전사 심주용·36)를 타고 경기도 부천군 산정리 미728헌병대 부근에 이르자 권총으로 운전사 송씨를 위협, 현금 2천2백원을 강탈, 부평 쪽으로 도주했다.
이어서 이들은 이날 밤 10시5분쯤 부평에서 경기 영52호 시발「택시」(운전사 정청정·26)를 잡아타고 서울영등포구 문래동2가6 도림교 옆길에 이르자 같은 수법으로 운전사 정씨와 운전대 옆에 같이 탄 정씨의 친구 이인호(25)씨를 위협, 정씨한테서 현금 4천2백원, 이씨한테선 1천9백만원을 강탈 여의도 쪽으로 도주했었다.
이날 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미 헌병당국과 비상망을 펴고 범인수색에 나섰는데 비상망을 뚫지 못한 「미치엘」일등병은 4일 낮 10시15분 수원시내 남문「로터리」부근에서 권총자살을 했고 「리처드」이등병은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려 검거됐다.
이들은 이날 수원에서 다시 서울로 가려고 새나라 「택시」를 잡으려고 서성거리다가 경찰의 불심검문을 당하게되자 「미치엘」일등병은 공포 3발을 쏘며 도주하다가 자기권총으로 가슴을 쏘아 자살한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