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농림」경질에 "검은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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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차균희 전 농림부장관의 돌연한 경질이유가 그 동안 구구한 억측만 자아내고 있었으나 4일 검찰소식통에 의하면 그가 자동분무기의 농촌보급을 둘러싸고 업자들로부터 2백10여만원을 받은 혐의가 내사에 의하여 나타났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이 혐의사실이 차 장관이 경질된 동기가 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검찰서 탐문한 바에 의하면 차씨는 자동분무기제작소인 삼공공작소(서울 영등포동266)대표 은유인씨로부터 8천여만원에 달하는 자동분무기를 농협을 통해 전국에 보급해 줄 것을 부탁 받고 지난64년 추수 때부터 3회에 걸쳐 보증수표로 모두 2백10여만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이 은씨의 자백으로 알려졌는데 은씨는 검찰조사에서 정부가 30%의 보조금을 주게 되어있는 자동분무기 보급에 있어 자금을 적기에 지급 받기 위해 뇌물을 전달했다고 증회 동기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사실은 검찰이 은씨에 대한 2천여만원의 부정수표 발행사건을 수사하던 중 그 일부가 차씨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것이 밝혀지게 되자 수사에 나선 것 같다.
은씨는 부정수표단속법위반으로 불구속 입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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