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유기EL 사업 본격진출..삼성.LG와 3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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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LG가 경쟁하고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유기EL 시장에 SK가 가세, 국내 시장이 3파전으로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유기EL을 첨단 신소재부문 신수종사업으로 정하고 계열사인 SK㈜, SKC, SK케미칼을 통해 대대적인 신규투자를 하는 등 사업진출을본격화하고 있다.

SK㈜ 는 대덕연구소를 통해 유기EL용 고분자 물질을 연구중이며 미국 디스플레이업체인 이마진(eMAGIN)에 총 1천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SKC[11790]는 국내 유기EL 디스플레이 벤처인 네스디스플레이와 전략적 제휴를맺고 유기EL 패널 제작공사에 착수했으며 SK케미칼도 관계협력사와 유기EL재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SK는 일단 가격이 저렴한 수동형(PM) 유기EL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단계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능동형(AM) 사업쪽으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앞서 일본 NEC와 유기EL 합작회사를 세운 삼성SDI는 지난 7월 부산공장에서 세계 최초로 2.2인치 풀컬러 PM 유기EL에 대한 시생산에 착수한데 이어 월38만개씩을 생산할 수 있는 양산라인도 구축했으며 2003년부터는 월 150만개씩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또 지난 6월 8.4인치 풀컬러 AM유기EL 개발에 성공했고 IMT 2000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2003년 말부터 AM유기EL을 본격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3.2인치 카오디오용과 1.8, 0.9인치 듀얼폴더형 휴대폰용등 유기EL 3종을 개발한데 이어 이달부터 1.8인치 폴더형 휴대폰용 유기EL(유기전계발광소자) 시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최근 자사 구미공장에 월 10만개 규모의 소량양산라인(파일럿 라인)을 구축했으며 수년내 연간 1천800만대 규모의 대량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유기EL은 전압을 가하면 스스로 발광하는 유기발광소자를 이용, 문자와 영상을표시하는 디스플레이로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보다 시야각이 넓고 응답속도가빠르며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을 갖춘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이다.

현재 삼성과 LG는 물론 NEC, 파이오니어, 필립스 등 세계 유수의 전자업체들이앞다퉈 생산준비에 착수, 내년부터 시장이 본격 형성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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