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애리조나, 챔피언십 진출

중앙일보

입력

워맥의 타구가 잔디위에 떨어졌을때 다이아몬드백스는 환호했고 카디널스는 망연자실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팀 창단 이후 최초로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다이아몬드백스는 15일(한국시간) 뱅크원볼파크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최종전에서 2-1로 신승을 거둬 챔피언십 진출을 확정 지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선발투수 커트 실링. 실링은 1차전에 이어 또다시 완벽한 투구로 카디널스 타선을 산발 6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디비전시리즈에서 16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중이던 실링은 8회초 J.D 드류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157킬로미터의 묵직한 직구와 스플리터는 더 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9회초 에드가 렌테리아와 마이크 매서니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것은 경기의 백미.

실링의 호투에 힘입은 다이아몬드백스 타선은 9회말 선두타자 매트 윌리엄스가 데이브 비어스에게 우중월 2루타를 쳐내 승기를 잡았다. 윌리엄스는 디비전시리즈 16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으나 한 방으로 무거운 짐을 덜었다.

그러나 1점은 쉽게 얻어지지 않았다. 1사 1, 3루의 절호의 기회를 잡은 다이아몬드백스는 토니 워맥에게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워맥의 스퀴즈 실패로 3루주자가 협살, 2사 주자 1루. 1루주자가 2루로 도루를 했지만 아웃 카운트가 부담스러웠다.

이 날 3타수 3안타를 기록한 워맥의 타격감은 확실히 뛰어났다. 좌타자 '스페셜리스트' 스티브 클라인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7구만에 유격수키를 살짝 넘는 끝내기 안타를 기록, 팀을 챔피언십으로 이끌었다.

카디널스의 선발로 나선 매트 모리스도 호투를 펼쳤다. 경기초반 엄지 손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으나 8이닝동안 7안타 1실점을 기록, 투혼을 불태웠다. 경기의 승리로 다이아몬드백스는 오는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을 치를 예정이다.

관심을 모았던 김병현은 8회부터 불펜에서 랜디 존슨과 함께 몸을 풀었으나 실링의 역투로 등판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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