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비운의 유도스타' 윤동식 선수생활 마감

중앙일보

입력

'비운의 유도스타' 윤동식(30.한국마사회)이 은메달로 아쉬운 고별무대를 장식하며 현역 선수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7월 독일 뮌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직후 지도자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던 윤동식은 지난 13일 모스크바에서 끝난 제1회 국제 그랑프리유도대회(총상금 10만달러)를 은퇴무대로 삼았기에 그 의미가 남달랐다.

주요 국제대회 입상자만 체급별로 8명씩을 초청한 이 대회 90㎏에 출전한 윤동식은 결승에 진출, 화려한 대미장식이 기대됐으나 시드니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마슈렌코(우크라이나)에 절반으로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윤동식은 95년 일본 지바 세계선수권에서 팔골절을 당한 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출전이 번번이 좌절돼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오르지 못해 자신에게 붙여진 `비운의 유도스타'라는 꼬리표를 끝내 떼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세계선수권 4강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기며 정상에 올랐던 드몽포콩(프랑스)을 이 대회 1회전 연장 서든데스에서 유효로 꺾음으로써 구겨졌던 자존심은 다소 회복했다.

또 이 대회 직전 전국체전에 광주 대표로 출전한 윤동식은 90㎏급 결승에서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출전 티켓을 빼앗겼던 팀 후배 유성연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마지막 국내대회 정상 등극의 기쁨도 맛봤다.

지난 93-94년 78㎏급에서 국제대회 40연승의 대기록을 세웠음에도 '95세계선수권 부상 이후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 이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좌절했던 윤동식. 비운으로 점철됐던 선수생활을 마감한 윤동식은 앞으로 소속 팀인 마사회에서 후배들을 지도하는 전문 트레이너로 새로운 유도인생을 시작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