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수입 2200만원 40대 사업자, 주 수입원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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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Q 서울 여의도에 사는 박모(46)씨. 개인사업자로 전업주부인 부인과 중학생인 자녀 1명을 키우고 있다. 자산은 45억원 정도로 아파트, 상가 2채, 정기예금을 비롯한 금융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한 달 수입은 2200만원가량 된다. 주요 수입원은 상가를 운영하면서 버는 사업소득이 1750만원
이고 나머지는 임대료 수입이다. 사업상 남의 돈을 불가피하게 쓰다 보니 빚도 10억원 가까이 된다. 생활하고 남는 돈은 주로 정기예금에 넣고 있다. 효율적인 자산운용과 절세 방법 등에 대해 문의해 왔다.

A 금융권에서 말하는 부자의 기준은 재산이 30억원 이상이거나 금융자산 보유액이 10억원 이상인 경우다. 종합소득이 연간 1억원이 넘는 개인사업자도 부자로 분류된다. 박씨네는 어느 모로 보나 부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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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의 자산운용은 일반인과 다르다. 일반인은 재산을 증식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반면에 부자는 이미 재산 축적을 끝낸 상태여서 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지켜 나가느냐가 관건이 된다. 재테크보다는 세금을 줄이거나 배우자 또는 자녀에게 재산을 적은 비용으로 이전하는 방법에 더 관심을 갖는다. 내년부터는 부자에 대한 과세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여 절세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요즘 부자들은 보유자산에 대한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무엇보다 세금 등 보유에 따른 비용만 늘어나는 부동산 몸집을 줄이려고 애쓰고 있다. 금융자산도 저금리로 수익이 나빠진 은행예금보다는 물가상승을 보전하면서 절세도 할 수 있는 투자상품 중심으로 갈아타고 있다. 박씨네도 이런 방향으로 자산 재편에 나서면 좋겠다.

 ◆즉시연금 보다 일반저축보험으로

한때 부자들 사이에 즉시연금 가입이 유행처럼 번졌다. 세금 혜택 때문이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즉시연금이 일반 저축보험보다 세제상 그렇게 유리하지 않다. 즉시연금은 최초 가입 때 사업비를 뗄 뿐 아니라 공시이율도 지난 8월 4.6%에서 4.3%로 떨어져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 추세다. 중도인출이나 추가가입도 안 돼 목돈이 장기간 묶이게 되는 단점도 있다.

 이에 반해 10년 이상 보유 시 비과세되는 일반 저축보험은 사업비가 즉시연금보다 적은 것은 물론 공시이율도 4.4~4.6%로 약간 높다. 추가가입과 중도인출이 가능해 자금운용을 신축적으로 할 수 있다. 박씨는 6억3000만원의 현금성 자산 중 3억원을 일반 저축 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여의도 상가 매각, 절세효과도

자산운용에서 비합리적인 측면도 발견된다. 빚을 얻어 부동산에 투자했지만 임대수익이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의도역 사거리 동쪽 코너에 자리 잡은 상가는 3.3㎡당 1억원 선으로 매물이 잘 나오지 않는 ‘목 좋은’ 곳이다. 하지만 이 상가는 시세 대비 수익률이 2%대로 매우 낮다. 재건축을 바라본다 하더라도 기회비용을 만만치 않게 부담해야 한다. 매각할 것을 제안한다. 매각대금으로 아파트담보대출과 개인채무를 갚으면 월 대출금 이자 300만원을 줄일 수 있다. 종합소득세도 월 50만원 정도 절세하는 효과가 있다.

 ◆변액연금에 월 500만원 불입을

금융자산의 수익성이 낮은 것도 문제다. 정기예금 중 2억원을 스텝다운형 지수 ELS(주가연계증권)로 갈아타기 바란다. 보통 이런 유형의 ELS는 코스피200지수와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6개월마다 조건충족 시 연 6~7%의 수익을 지급한다. 지출하고 남는 1000여만원의 잉여금도 공격적인 운용이 필요하다. 비과세 상품인 변액연금에 월 500만원을 불입할 것을 권한다. 운용방법은 국내주식형으로 가입하고 펀드변경을 통해 수익률 관리에 힘쓰도록 하자. 나머지 500만원으론 적립식 투자를 시작하되 국내 인덱스 300만원, 중국펀드 200만원씩 나누면 좋겠다. 단 원자재 펀드나 에너지 펀드 가입은 상당한 주의가 요망된다.

서명수 기자

◆ 재무설계 도움말=장준영 외환은행 반포퍼스티지WM센터 PB팀장, 심진수 미래에셋증권 은퇴자산추진팀장, 최정원 외환은행 부동산팀 과장, 박기연 미래에셋증권 WM비즈니스팀 과장

◆ 신문 지면 무료 상담=직접 방문이 어려울 경우 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현황, 수입지출 내역, 상담 목표를 알려 주십시오. 신분을 감추고 지면에 싣습니다.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을 받으려면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524)하십시오. ‘위스타트 운동’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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