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묶음제품이 더 비싸잖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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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흔히 ‘묶음제품은 무조건 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절반 가까이가 단품보다 비쌌다. 최대 70% 비싼 경우도 있어 단가를 잘 비교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주부교실중앙회는 올 3월부터 전국 171개 대형마트에서 파는 식품·생활용품·주류 등 묶음제품 185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단품보다 비싼 제품이 72개 품목으로 40%가량 됐다고 24일 밝혔다. 중앙회는 제품 용량에 따른 가격 차이를 맞추기 위해 모든 품목을 1g당 가격으로 환산해 비교했다. 단품보다 싼 경우는 6개 품목밖에 없었다.

 단품과 묶음제품의 가격이 같은 경우가 107건으로 절반이 넘었다. 반면 ‘1+1’ 제품의 경우는 269개 품목 중 82%에 해당하는 221개 품목이 단품보다 가격이 저렴했다. 단품보다 비싼 20개 품목도 g당 가격 차는 최대 0.3%였다. 전국주부교실중앙회의 최애연 국장은 “일부 ‘1+1’ 제품을 제외하면 단품과 용량 비교가 어려운 묶음제품이 오히려 단품보다 비싼 경우가 많았다”며 “무조건 싸다고 생각하지 말고 구매 시 단위당 가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품에 비해 가장 비싼 묶음제품은 이마트 은평점에서 파는 ‘해표 카놀라유’였다. 단품 가격이 g당 3.1원인 데 비해 3개입 묶음제품의 가격은 5.3원으로 70%가량 비쌌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당시 3개 묶음상품은 할인행사 상품이 아니었고, 단일 상품은 할인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며 “할인행사 같은 이벤트가 아니라면 묶음상품이 단일상품보다 비싼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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