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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하노버에서 생명공학전 열려

중앙일보

입력

사과나 쌀.옥수수 등 식물을 먹으면 암이나 말라리아 등 질병에 걸리지 않게 될 날이 올 것 같다. 박테리아나 동물 대신 지천으로 널린 식물의 유전자를 변형해 백신을 만드는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하노버에서 9~11일 열린 생명공학 전시회 '바이오테크니카'에선 이같은 백신기술을 포함해 21세기 생활을 풍요롭게 할 새로운 기술과 기기들이 대거 선보였다.

독일을 중심으로 영국.미국.네덜란드 등 29개국 1천여 업체와 연구소가 참여했다. 대부분의 참가 업체들이 벤처기업이라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었다. 그러나 한국 업체는 한곳도 보이지 않았다.

독일의 생명공학 관련 5개 연구소는 공동 부스를 만들어 말라리아 백신 유전자를 가진 담배.옥수수.벼 등 10종의 식물 화분을 전시했다.

독일 메디제노믹스사는 유전자 지문을 이용해 육류의 원산지를 검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테크놀로규 게버베젠트룸브는 폐혈증을 예방할 수 있는 인공 면역시스템을 개발했다.

생명공학을 뒷받침할 바이오정보학(바이오인포메틱스)용 소프트웨어와 DNA.단백질 분석장비도 대거 출품됐다. 미 바이아코아사는 하루에 1만~10만개의 분석용 샘플을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분석기 신제품을 내놓았다.

독일 벤처기업인 소프트진은 컴퓨터로 단백질이나 DNA의 정보를 종합해 새로 찾아낸 유전자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바이오컨스트럭터를 선보였다.

이같은 바이오정보학 관련 소프트웨어와 장비만 해도 10여개 업체가 출품, 바이오정보학 소프트웨어의 대중화가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동안 이런 시스템들은 값이 비싸 대부분 빌려 쓰는 형편이었다.

이밖에 극소량의 시약을 빨아올려 시험관에 넣을 수 있는 피펫이나, 현미경으로 세포구조를 보는 즉시 디지털로 찍어 컴퓨터에 저장하거나 화면에 나타낼수 있는 카메라 등 첨단 생명공학 실험장비들도 다수 출품됐다.

하노버=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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