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 되고 부부 되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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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4년 동안 이웃 책상에 나란히 앉아 현실의 공을 쌓고 새 학사가 되는 남녀 한쌍이 졸업식전에서 인생의 반려로서 화촉을 밝혀 졸업 「시즌」을 맞은 대학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낮 2시 고려대학교 제59회 졸업식이 끝난 뒤 총장 이종우씨의 주례로 화촉을 밝힌 이들 학사 부부는 생물학과를 나온 정계연 (중동고 출신)군과 여학생 회장을 지낸바 있는 김길자 (경북 남산여고 출신)양으로서 이들은 서로 4년 동안 같은 과 안에서 수업을 해온 「클라스·메이트」였었다.
이날 졸업식이 끝난 뒤 동교 여학생 회관에서 학사복 차림으로 결혼식을 가진 이들은 1천2백여명의 동료 졸업생과 교직원들의 축복을 받고 「앞으로 인생 생활에도 대학 생활에서와 같이 서로 의지, 보람찬 삶을 누리기로』다짐했다.
졸업을 얼마 앞두고 ROTC 소위로 임관된 신랑 정군은 『앞으로 2년 동안의 군복무를 마친 뒤 부부 합심으로 가정을 꾸미고 사회에 봉사하겠다』고 말했으며 신부 김양은 『남편의 뜻이 이루어지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내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선배 동료들 앞에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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