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골프채널이 뽑은 황당사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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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US오픈 우승자 심슨(오른쪽)이 인터뷰하는 도중에 갤러리가 뛰어들어 시상식을 망쳤다. [유튜브 캡처]

올해 상복이 터진 ‘신(新)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가 명예롭지 못한 상까지 받았다.

 미국 골프채널은 23일(한국시간) ‘2012 황당사건 톱10’을 선정하며 지난 9월 라이더컵 셋째 날 티오프 시간을 놓칠 뻔했던 ‘매킬로이의 경찰 에스코트 사건’을 2위에 올렸다.

 매킬로이는 싱글 매치플레이가 치러지기 전날 밤 자신의 티타임을 낮 12시30분으로 알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그건 동부시간 기준이었고 대회장인 시카고의 센트럴 시간으로 따지면 한 시간 빨리 서둘러야 했다. 다음 날 매킬로이는 경찰차를 타고 티타임 10분 전에 간신히 도착했다. 실격을 겨우 면한 그는 키건 브래들리(미국)를 꺾어 유럽팀 승리에 기여했다.

 황당사건 1위는 US오픈 시상식에서 일어났다. 지난 6월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웹 심슨(27·미국)이 인터뷰하고 있을 때 시상식장에 한 남성 갤러리가 뛰어들었다. 그는 영국 국기 모양의 머리 장식(극락조)을 하고 나타나 “까악~ 까악~” 하는 울음소리로 산통을 깼다.

라이더컵에서 매킬로이(왼쪽)를 경찰차로 태워다줘 실격을 면하게 해준 경찰관. [사진 매킬로이 홈페이지]

 3위는 지난 6월 열린 유러피언투어 BMW 인터내셔널오픈에서 호세 마뉴엘 라라(35·스페인)의 캐디(마티아스 빈슨)가 규정(14개)을 초과한 클럽을 숲에 버리려다 발각된 사건이 차지했다. 캐디의 실수에 대해 라라는 “몰랐다”고 했지만 실격을 피할 순 없었다.

 4위는 재미교포 케빈 나(29·한국명 나상욱)의 슬로 플레이가 뽑혔다. 케빈 나는 지난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 14번 홀에서 무려 10번의 웨글(클럽 헤드를 좌우로 흔드는 것)을 한 뒤 티샷해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5위는 호흡곤란 증세로 죽을 뻔했던 찰리 벨잔(28·미국)이 차지했다. 지난 11월 칠드런스 미러클 네트워크 호스피털스클래식에서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 신세까지 졌던 벨잔은 역경을 딛고 우승해 인간 승리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WGC 캐딜락 챔피언십 마지막 날 기권하고 돌아가던 타이거 우즈(37·미국)의 차를 추적한 소형 항공 카메라가 6위, 폭풍 속에서 경기를 치러 갤러리가 한 명도 없었던 AT&T내셔널이 7위에 뽑혔다.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30㎝짜리 퍼트를 못 넣은 김인경(24·하나금융)이 8위, 절친이 된 우즈와 매킬로이가 9위였다. 마스터스 마지막 날 오른손 스윙을 두차례나 한 왼손잡이 골퍼 필 미켈슨(42·미국)이 10위를 차지했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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