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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갑자기 늘어난 어린이 감기·백일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시내 각 종합병원 소아과를 찾는 어린이환자는 요사이 이상건조인 날씨관계로 폐렴·기관염, 그리고 감기와 백일해 등 환자이다. 이것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리 예방주사를 맞추어야 한다고 서울대학교부속병원 소아과장 이국주 박사는 말하고 있다. 다음은 이 박사의 어머니를 위한 말씀이다.
감기를 염려해서 어린이에게 옷을 많이 입히는 것은 어린이의 운동장애가 되고, 피부가 약해지므로 오히려 좋지 않다. 옷은 어른보다 한겹 더 입히는 정도로 하고 되도록 옥내생활을 피해서 옥외에서 맑은 공기와 햇살을 쐬며 놀 수 있도록 해준다.
봄철엔 여러 가지 병에 걸리기 쉬우므로 어린이의 영양과 위생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들이 푼돈으로 사먹는 과자 중에는 유독 색소와 유독 감미료가 들어있는 것이 많으므로 간식은 반드시 어머니가 집에서 만들어 주도록 한다.
이른 봄철에 크게 유행하는 홍역이 있다. 홍역은 발병 후 곧 치료하면 병발증이 없이 치유될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폐렴으로 번져 죽는 율이 많다. 홍역 후에는 몸이 쇠약해져서 잠복되어 있던 결핵균의 발성으로 폐결핵, 결핵성늑막염에 걸릴 우려가 많다. 「비타민」A의 부족으로 오는 각막 연화증으로 소경이 되는 경우도 홍역 후에 자주 있는 일이다.
홍역예방약으로 전에는 혈청「감마브로빈」을 사용해서 가볍게 앓거나 일시적으로 예방하는 것이었으나 최근에는 홍역을 일으키는 병원균을 배양해서 「바이러스」를 약독화해서 주사하는 예방주사가 나왔다. 우리나라에는 작년에 처음으로 사균 주사약이 도입됐고 이번에 생균 주사약이 새로 들어왔으므로 예방주사를 맞히면 홍역을 피할 수 있다.
이 주사는 생후 9개월 이후의 어린이부터 맞힐 수 있다.
도 사철 유행하는 병으로 사망률이 높은 「디프테리아」가 있다. 이 병은 완전 예방할 수 있으나 우리 나라에는 예방안이 없으므로 많은 사람이 이 병을 앓고 있다. 증세가 심하면 목이 붓고 목에 백태가 껴서 호흡이 곤란하게 되는 경우까지 있다. 그러므로 우두예방처럼 의무적으로 예방 접종시킬 수 있는 법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어린이의 병은 어머니의 평소의 주의로 미리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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