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 등친 4명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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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울시경 수사과는 14일 밤 김종필 공화당의장을 팔아서 일본인을 등쳐먹은 예비역 육군대령 한광원(43)과 한의 일당 김태선(48·금광업), 고종각(38·기독교 자활원 지도회 부회장), 김인서(46)씨 등 4명을 공갈 사기혐의로 검거했다.
한씨는 자칭 기독교 자활원 지도 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지난달 25일 한·일 우호회 회장 정한영(54)씨의 아들 정창치(21·재일교포 교환 학생·동국대 정치과2년)군을 서울 남대문로5가 보궁 다방으로 유인, 아버지 사업을 이롭게 해주겠다고 속이고 금품을 요구했으며 정한영씨의 후원자인 일본 대림조 건설 주식회사 상무 「야마다」(산전신삼랑·50)씨가 우리나라 건설업계 시찰차 서울에 왔을 때 『김종필 공화당의장은 내 말이면 다 들어준다』고 하면서 관계 요로에 소개해주겠다고 속여 정씨로부터 지난 1월25일부터 5일까지 사이에 일화25만원, 「텔리비젼」2대, 「카메라」·「다이어」반지·인형·양산 등 도합 35만원상당의 금품을 사취하고 지난 5일에는 금수장「호텔」에 투숙중인 「야마다」씨와 정씨에게 김 의장과 자기이름이 새겨진 순금 행운의 열쇠 2개를 주면서 반도「호텔」수리,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청부해 주겠다고 운동비조로 또 5백 만원을 요구했다고 한다.
한씨는 박정희 대통령의 개인고문, 중앙정보부 자문의원 등 11개 직함을 갖고 사기해 왔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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