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날씨|60년만의 이상기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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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올 겨울의 날씨는 변덕날씨-. 『오늘은 영상10도, 내일은 영하10도』로 이상기온을 나타내어 시민들은「오버」를 벗었다 입었다 날씨와 함께 변덕을 부려야 했다.
이상기온현상은 2월 들어서만도 여러 차례 있었는데 보통 한랭의 한계 차는 15도쯤. 15일은 영상11도로 봄비를 재촉하는 날씨이나 16일엔 다시 영하5도의 추운 날씨가 될 것이라는 관상대의 예보이고 보면 끝까지 변덕을 부릴 모양이다.
올 겨울의 삼한사온은 그 전통을 완전히 깨뜨린 셈인데, 중앙 관상대는 『근래에 보기 드문 지구대기 환류의 이례적인 현상』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 이례적 현상이 60년만에 온 것이라고-.
이러한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서울시내의 큰 병원, 작은 병원을 막론하고 요즘은 「호흡기계통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
「세브란스」병원의 경우는 하루평균 70명쯤, 이성윤 소아과는 전환자의 80「퍼센트」가 유행성 감기 환자라고 했다.
관상대의 기후 조사과에 의하면 12월에서 1월 두 달 동안에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선 평년에 비해 강수량이 40∼95「밀리」나 모자랐고 남부지방은 8∼60「밀리」가 부족.
수원에 있는 농촌 진흥청은 한달 안에 흡족한 비가 없으면 보리 농사는 엉망이 될 것이라고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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