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홍콩」서 월남 대책 숙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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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방콕=오전식 특파원】태국을 친선 방문중인 박 대통령은 13일 상오 「방콕」을 출발, 「홍콩」에 도착하는대로 류양수 주비율빈대사 신상철 주월대사와 채명신 주월 한국군사령관을 불러 장 부총리·김 국방·이 외무와 더불어 월남정세를 검토, 한국군의 월남 증파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홍콩」에 체류 중인 「브라운」 주한 미대사와도 만나 증파에 앞선 「선행조건」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월남문제협의 차 12일 「방콕」에 도착, 박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던 「박·험프리」회담은「험프리」부통령이 일정을 변경, 13일 아침 「방콕」을 방문함으로써 그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을 수행증인 이후락 청와대비서실장은 『국빈으로 태국을 방문중인 박 대통령이 「험프리」부통령과 「방콕」에서 회담하는 것은 의전관계 상 곤란해서 주태 미대사관에 이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을 수행한 한 고위소식통은 「선행조건」중 국방부소관인 국군장비의 현대화, 주월 한국군의 처우개선, 3개 예비사단의 전투사단화. 군원이관의 보류 등에 대해서는 미 측이 거의 한국 측 요구에 접근했다고 밝히고 월남에 있어서의 BA정책완화에 대해서는 계속난색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동남아시장 개척을 위한 미국의 5천만「달러」 재정차관제공에 대한 교섭도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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