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올림픽 채비 '화음 맞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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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을 통한 세계인의 화합을 목표로 부산에서 열리는 제2회 세계합창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행사를 유치한 부산시(시장 安相英) 는 오는 19일 D-365를 맞아 시청 앞 광장에서 대회 마스코트인 꾀꼬리(애칭'콜리') 모형을 설치하고 조직위원회 창립총회를 연다.

또 주관사인 인터쿨터 코리아(대표 김응서) 와 함께 숙박.의전.홍보 등 행사준비를 위한 사무국을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 내에 설치, 상시 근무체제에 돌입한다.

내년 10월 19~27일 주행사장인 BEXCO를 비롯, 부산문화회관.부산시민회관.수영로교회당 등에서 열리는 세계합창올림픽은 70개국에서 5백여개 아마추어 합창단, 2만5천여명의 합창인이 참가하는 초대형 음악행사.

어린이.혼성.현대음악.종교음악.보컬 재즈.민요 등 25개 부문에 걸쳐 대상과 금.은.동메달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한 개의 합창단이 여러 부문에 동시에 출전할 수 있는 것도 이 대회의 특징이다.


행사기간 중 경연대회와는 별도로 베를린필하모닉과 이츠하크 펄먼 등이 출연하는 갈라 콘서트와 민속음악 페스티벌도 열린다.

주최측은 불교합창단도 자유 참가부문으로 유치할 계획이며 중.고교 아마추어 합창단 및 외국 단체와 자매 결연을 맺어 응원전을 펼치는'우정의 콘서트'도 마련한다.

개폐회식 장소인 BEXCO에서는 70개국의 홍보관, 메이저 음반사의 홍보관이 설치돼 CD와 악보 판매 등 음악박람회도 함께 열린다. 한국 작곡가의 합창음악이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안상영 부산시장은 "월드컵대회와 아시안게임이 끝난 직후 개최돼 인프라 구축이 완벽하다"며 "아시안게임 문화행사를 위해 BEXCO는 30억원의 음향공사, 시민회관은 70억원을 들여 개보수를 끝냈고, 반여동에 들어설 아시아선수촌도 청소년 단체의 숙박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쿨터 한국지사 김응서 대표는 "한국이 제2회 대회지로 결정된 것도 남북 정상회담 개최 발표 직후라 국내 유치가 유리했다"고 귀띔했다.

총예산은 국비 10억원과 부산시 예산 12억원에 참가등록비.입장료 수익.협찬금을 포함해 약 72억원. 대부분의 참가단체는 왕복 항공료와 숙박비를 자체 부담한다.

9월 말 현재 2백47개 단체가 등록을 마쳤고 국내 팀은 테이프 심사를 거쳐 60개팀을 선발할 예정이다. 국립.시립합창단을 제외한 모든 합창단은 참가할 수 있다.

신청마감은 12월 31일.

httpL://www.choirolympics.co.kr〉 02-2068-8000.

◇ 합창올림픽=1988년 설립된 유네스코 산하 비영리 음악재단인 인터쿨터(대표 군터 티치) 가 지난해부터 격년제로 실시하는 합창경연대회. 인터쿨터는 독일 폴하임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독일.헝가리.미국.프랑스.영국.한국 등 모두 20개국에 지부를 운영하고 있다.

군터 티치는 세계합창경연대회협회의 이사장을 지냈으며 유네스코.국제음악위원회와 세계합창총연맹(IFCM) 의 지원으로 지난해 7월 제1회 합창올림픽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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