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LG전자, 멀티디스플레이 `공방'

중앙일보

입력

삼성SDI가 10일 신개념의 멀티디스플레이브라운관(MDT)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하자 LG전자가 "우리가 최초"라며발끈하고 나섰다.

삼성SDI가 이날 발표한 신제품은 멀티미디어 PC 모니터와 디지털TV 시청기능을합친 멀티디스플레이 제품(일명 `퓨전브라운관'). SDI 관계자는 "모니터와 TV기능을 합쳐 디지털TV 수신을 가능케한 것은 SDI의 MDT가 최초"라고 말했다.

그러나 LG전자는 작년 11월 배포한 보도자료를 다시 출입기자들에게 보내 "작년에 이미 국내에서 개발된 것이 올해 세계최초로 둔갑됐다"고 반박했다.

LG전자가 작년 발표한 내용은 LG전자가 컬러 모니터용 브라운관(CDT)과 TV용 브라운관(CPT)의 특성을 결합, 디지털TV와 인터넷TV, 컬러TV, 모니터의 역할을 동시수행하는 완전평면 멀티미디어 브라운관(MMT)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는 것. LG전자 관계자는 "작년 LG전자가 발표한 내용과 오늘 SDI가 발표한 내용이 똑같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삼성SDI측은 이에 대해 "LG와 SDI가 개발한 제품은 구조와 개념이 완전히 다른것이어서 LG측 주장은 말이 안된다"며 "LG가 개발한 제품은 TV에 모니터 기능을 합친 것이고 SDI가 이번에 선뵌 제품은 모니터에 TV기능을 합친 것으로 접근방식은 물론 제품구조가 상이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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