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수경·박명환, PO 마운드 히든카드

중앙일보

입력

최고의 '조커'를 찾아라.

12일 수원 1차전을 시작으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벌이는 현대-두산의 벤치 머리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양팀간 성적을 놓고 볼 때 투수력.타력에서 뚜렷한 차가 없어 깜짝 히든카드를 고르기 위해 막판 고민 중이다.

올해 두 팀은 9승1무9패로 호각지세를 이뤘고 상대와의 팀방어율.팀타율도 비슷하다. 현대는 두산전에서 방어율 5.85, 타율 0.282였고 두산 역시 현대전에서 방어율 5.87, 타율 0.288로 대등했다.

결국 승부는 키 플레이어의 활약 여부에서 갈릴 전망이다. 두 팀 모두 선발투수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김수경(현대)-박명환(두산)의 활용이 변수로 떠올랐다.

◇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두 선수 모두 포스트 시즌에 강했다. 그러나 현재 김수경은 하향세고 박명환은 상승세다.

우선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챔피언 현대의 1선발이었던 김선수는 올해 6승6패, 방어율 5.20으로 초라하게 시즌을 끝냈다.

올해 네차례나 2군에 내려갔던 김선수는 구속도 1백40㎞를 겨우 넘어서고 면도날같던 슬라이더도 예리함을 잃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서서히 살아나고 있어 현대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더구나 포스트시즌 통산 4승1세이브1패, 방어율 1.95를 기록한 경험이 가장 큰 자산이다.

박선수는 고질적인 어깨 부상에서 회복,1백50㎞의 씽씽투를 던지고 있다.

지난 7일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구원승을 따낸 것을 비롯, 지난해 한국시리즈 구원 2연승 등 포스트 시즌에서만 통산 4승무패, 방어율 3.12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전에서도 올해 6경기에 중간과 마무리로 등판,1승무패 방어율 2.70으로 활약했다.

◇ 머리냐, 허리냐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현대는 임선동.마일영 정도만 선발로 확정했고 두산 역시 구자운.콜 등을 내세울 전망이다.

문제는 김수경과 박명환의 위치다. 현대 김재박 감독은 "(김)수경이를 중간계투나 마무리로 쓸 수는 없지 않나. 많이 나아지고 있다"며 선발 기용의 뜻을 내비쳤다.

박선수 역시 여차하면 선발 기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 김인식 감독은 "노장 조계현이 복귀, 선발로 투입되면 (박)명환이는 허리를 맡기겠으나 상황에 따라 조기 투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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