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통신 · 디지털로 불황 뚫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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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http://www.sec.co.kr)가 개인 휴대 단말기(PDA)사업에 진출하는 등 완제품 사업을 대폭 강화해 반도체 불황 돌파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비디오 제품이 세계 정상을 넘볼 수준에 올랐고 휴대폰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반도체 불경기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려고 여타 사업 분야의 신제품 개발과 수출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사업부문은 크게 반도체.디지털 미디어.정보통신.생활가전 네가지. 이 가운데 휴대폰.CDMA 등을 포함한 정보통신 부문은 지난 2분기에 달러박스였던 반도체 부문을 제치고 영업이익 수위(3천억원)를 차지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비(非)반도체 사업 강화와 관련 1백만원대의 PDA(제품명 아이토도)를 다음달 하순 출시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모듈과 인텔사의 중앙처리장치(CPU)를 내장하고 5인치 크기의 소형 화면을 달았다.

회사 관계자는 "휴대전화.무선 데이터 전송은 물론 디지털 카메라 등 다양한 기능을 무기로 내년 20만대로 추산되는 국내시장에서 40%를 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올들어 미국 시장 등지에서 돌풍을 일으킨 콤보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플레이어 제품의 여세를 몰아 3차원 영상 게임을 할 수 있는 DVD 플레이어 '엑스티바'와 DVD-램 방식으로 4.7 기가바이트(GB)까지 저장할 수 있는 DVD 레코더를 이날 출시했다.

신만용 전무는 "VCR와 DVD 플레이어를 결합한 삼성의 '콤보 DVD 플레이어'가 올해 국내외에서 1백만대 이상 팔렸다"면서 "지난해 14%였던 DVD 플레이어 세계 시장점유율이 올해 18%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미 삼성 VCR은 올해 1천만대를 생산해 소니.마스시타 등 일본업체를 제치고 세계 1위(점유율 21%)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삼성전자는 또 10~12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국제냉동공조전시회(IKK)에 60평 규모의 대형 부스를 마련해 시스템 에어컨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삼성DVM'은 실외 기기 한대에 실내 기기를 많게는 16대까지 연결할 수 있는 상업용 에어컨으로 현지 해롯백화점과 영국항공 등에 설치하기로 돼 있다.

홍승일.김창규 기자 hong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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