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이어 CSFB 2천명 감원

중앙일보

입력

스위스 뱅크 크레딧 스위스 그룹의 계열사인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이 전체 고용인원의 7% 수준인 2,000명을 추가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모건 스탠리가 투자은행부문에서 고용인원의 10%, 약 200명을 감축한다고 발표한 지 1주일만에 다시 나온 것이다.

다우존스뉴스는 10일 CSFB의 새 CEO 존 맥이 자사직원들에 전달한 내부 문건에서 회사가 지난 9월11일 테러참사 이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더욱 심각한 경제환경을 경험하고 있으며 3분기 중 매출이 전분기대비 20% 가량 감소하게 될 것을 우려,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맥은 이 문건에서 CSFB가 현재 감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2002 회계년도중 운영비용 10억달러 가량을 절감할 수 있는 일련의 비용 절감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타 최고 금융서비스 업체들과의 효율적인 경쟁을 위해 우리는 새로운 업계 환경에 맞는 비용구조를 새롭게 적용시켜야 할 것이며 또한 환경변화와 더불어 상당폭 사업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여타 경쟁업체들의 수준에도 맞추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 대변인은 이번 감원의 대부분이 투자은행 사업부문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부문에서 임원진 급의 650명, 전체 17% 감원이 예상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회사측은 지역별로의 상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월가 시장 관계자들은 "대부분 대형업체들의 테러 이전에도 이미 감원을 계획했던 게 사실"이라며 "지난 2년여간 진행되어온 업계의 과밀현상에 이은 금융환경의 악화를 견디는 방도는 감원뿐"이라고 말했다.

허의도 기자 huhe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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