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타운 한복판 폭발물 소동…한인업소들 영업중단

미주중앙

입력

폭발물해체반 소속 경관이 하버드 불러바드에 세워진 순찰차를 특수장비를 이용해 들어올린 뒤 차량 밑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폭발물 해프닝으로 차량 통행이 제한되며 인근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김상진 기자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18일 폭발물 소동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극심한 교통체증이 장시간 이어지고 인근 한인업소들의 영업이 중단되는 등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쯤 윌셔 불러바드와 하버드 불러바드 인근 유대교 회당 바닥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내용의 전화가 경찰에 걸려왔다. 폭발물 해체반과 함께 긴급 출동한 경관들은 회당 안팎을 샅샅이 수색했으나 폭발물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오전 8시쯤 회당 옆에 세워진 순찰차가 범행 대상이라고 설명하는 두 통의 전화가 다시 걸려왔다.

경찰은 인근 도로 통행을 차단하고 폭발물 해체반의 특수장비와 로봇을 동원해 다시 탐지에 나선 끝에 순찰차 아래에서 수상한 물건을 찾아냈다. 하지만 이 물건은 폭발물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총격을 가해 차 유리창을 깬 뒤 실내를 살펴봤으나 수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폭발물 해체반이 오후 1시30분쯤 소형 폭탄을 이용해 차량 트렁크를 강제로 열었으나 역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오후 2시4분쯤 수색을 종료하고 순찰차를 견인했다. 차량 통행은 수색 종료 후 20분쯤이 지난 뒤에야 재개됐다.

얼마 전, 코네티컷 주의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진데다 바로 근처에 학교가 있어 현장 주위에 있던 한인들은 "또 학교에 무슨 일이 벌어진거냐"며 놀랍고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한인은 "경찰이 수색한 순찰차는 같은 자리에 2~3일째 주차돼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폭발물 소동은 출근시간은 물론 점심시간을 훌쩍 지나서까지 지속됐다. 이에 따라 윌셔길과 6가 등 현장 인근 도로를 지나던 운전자들은 우회 차량들과 뒤엉키며 큰 불편을 겪었다. 명동교자, JJ그랜드호텔 등 한인업소들도 차량은 물론 도보 통행마저 제한됨에 따라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

LAPD 루디 로페스 서전트에 따르면 3건의 신고 전화는 모두 공중전화에서 걸려왔다. 따라서 제보자의 신원 파악이 매우 어려울 전망이다. 그는 또 수색의 대상이 됐던 순찰차에 대해선 범죄 예방을 위해 일부러 밤새 주차해 놓은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백정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