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관련주 상승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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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이동통신 단말기 업체들의 주가가 13일 고공 비행을 했다.

휴대전화를 만드는 텔슨전자.세원텔레콤.스탠더드텔레콤은 일제히 상한가로 뛰었고, 팬택도 5% 가량 급등했다. 개인휴대단말기(PDA) 업체인 아이엠알아이는 7% 가량 올랐다.

전문가들은 오는 3월부터 이동통신 단말기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허용됨에 따라 재고 휴대전화와 PDA 가격이 10~20% 가량 내릴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정보통신부는 전날 "재고 휴대전화와 PDA를 비롯해 오는 6월 상용서비스에 들어가는 3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 단말기에 대해 출고가의 일정 한도 내에서 보조금을 인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이번 결정으로 휴대전화의 내수시장이 질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가격이 비쌌던 고기능 휴대전화와 PDA의 보급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 증권사의 용상민 연구원은 "보조금 지급으로 70만~80만원대였던 PDA가 50만원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증시 전문가는 단말기 업체들이 그다지 큰 혜택을 받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증권 김상진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보조금에 상관없이 단말기를 구입하는 추세"라며 "IMT-2000 단말기 가격의 하락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고, 재고 휴대전화의 수요도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에 큰 도움은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의 용 연구원은 "내수시장 비중이 낮은 중소 단말기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LG전자를 뺀 중소 단말기 업체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14%(지난해 기준) 수준이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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