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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작 많고 다양한 접근 … 젊은이들 열정과 꿈 느낄 수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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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2012 대웅제약 곰 캐릭터 공모전’에는 562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관련 분야 교수 6명과 대웅제약 임원이 참여한 공모전 심사위원단은 “수상작들의 아이디어는 좋지만 대상 작품으로 선정하기에는 독창성과 실용성이 다소 부족하고, 당장 캐릭터화 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대상작을 선정하지 않았다. 대신 상금 2백만원의 최우수상을 당초 한 작품에서 2개 작품으로 늘려 선정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권명광(71·사진) 상명대 석좌교수는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접수됐고 다른 공모전에 비해 다양한 접근이 눈에 띄는데다 무엇보다 젊은이들의 피 끓는 열정과 꿈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이 캐릭터들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각종 제품과 함께 숨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심사위원장과 일문일답.

 - 심사소감 한 마디 해달라.

 "우선 출품작이 570여 점으로 규모 면에서 괜찮다고 판단된다. 전반적으로 수준의 격차가 심하지 않고 비슷해 좋았다. ‘곰’이라는 동물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친근한 동물이라 관심을 많이 가진 것 같다.”

 -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입상작으로 올린 작품들이 다 기억에 남는다. 누구 한 명이 아닌 심사위원 모두 각자 의견을 써 낸 것을 합계해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 타 공모전과의 차이점 및 차별화된 점은

 "1993년 대전 엑스포 캐릭터 공모전 심사, 88올림픽 캐릭터 심사 등 캐릭터 공모전 심사를 여러 번 했다. 이러한 행사들은 국가적 행사라서 참여폭이 굉장히 넓었다. 초등학교 학생들부터 시작해 아마추어, 프로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다. 그런데 이번 대웅제약 공모전에는 거의 전문 분야 사람들이 참여했다. 이미 현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라든가, 대학생 중에서도 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 점이 특이했다.”

 -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은

 "‘기여’란 기업의 사회적인 역할이다. ‘기업이 가진 소중한 것을 나눠 사용한다’는 좋은 의미가 있다. 이것이 저작권 문제, 사용권 문제 등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법적 문제가 잘 해결된다면 서로 상승하는 보람이 있다.

 또 대웅제약하면 연상되는 것이 ‘곰’이다. ‘곰’ 하면 대웅의 주력 브랜드인 ‘우루사’가 떠오른다. 때문에 곰 캐릭터는 ‘우루사’라는 브랜드 이상으로 대웅제약에게 매우 중요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곰’을 떠올렸을 때 대웅제약의 어떤 상징으로서 정착 되면 좋겠다. 일종의 ‘독점’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웃음) ‘문화’란 상징하는 것의 ‘특색’에 의해 구별이 된다. 문화가 객관성과 정체성을 보유하는 것도 그 ‘특색’에 의한 것이다. 곰 캐릭터는 대웅제약의 상징이면서 대웅제약의 문화 정체성을 규명하는 중요한 요소 같다.”

 -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에게

 "우리가 창의력이라든지 혹은 상상력이라든지 기존에 있는 것을 개량하는 방법도 있지만 때로는 혁신적으로 바꾸는, 남이 발상하지 않았던 곳에서부터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한 예로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브랜드, 엠블럼, 캐릭터 ‘코비’ 등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엉뚱한 것이 나왔다. 이것은 스페인이라는 문화 대국이 갖고 있는 특징이다. 또 그 시대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발상 자체가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것을 추구했다는 점을 의미한다. 우리 문화에서 ‘곰’은 단군신화로부터 출발한다. 이 ‘곰’은 앞으로의 시대정신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시대의 곰으로 나타날 수 있을 거라 본다. 이를 접하는 학생들도 항상 ‘새로운 곰’ ‘그 시대의 곰’ 등 나름대로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보고 있다.”

 - 대웅가족들에게

 "이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모든 것이 속도로 함몰되고 있고 우리가 과거에 갖고 있던 정서적인 것들이 많이 없어지고 있다. ‘곰’은 누가 뭐래도 곰이 갖고 있는 우직한 성품, 믿음, 신뢰 등이 가장 중요한 장점이다. 그래서 ‘대웅가족’ 하면 곰을 연상시키고 곰이 갖고 있는 우직한 성격과 믿음, 신뢰 이런 것들이 연상이 되면 좋겠다. 이렇게 살벌한 세상에서 대웅 식구들이 갖고 있는 훈훈한 인간적 마음이 사회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   

정리=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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