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투표율 70% 넘자 초긴장 … 출구조사 우세에 환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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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지상파TV 3사 출구조사가 박근혜 후보의 우세로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 한광옥 국민대통합특위 부위원장, 김용준·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 황우여 대표,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김형수 기자]

‘반전’의 연속이었다. 새누리당 사람들은 하루 종일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투표율 때문이었다. 투표율이 오전부터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당사엔 긴장감이 가득했다. 표면적으론 “높은 투표율이 당에 불리하지 않다.

오히려 좋은 현상이고 걱정하지 않는다”(박선규 대변인)고 했지만 대부분의 당직자는 굳은 표정으로 당사를 분주히 오가며 분위기와 판세를 파악하는 데 분주했다.

 이후 당내에선 “오전엔 상대적으로 고령층이 투표소에 몰린다. 오전의 높은 투표율은 박 후보에게 더 유리하다”는 등 희망 섞인 반응들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내내 투표율이 높게 유지되자 당사 분위기가 다시 술렁였다.

권영진 전략조정단장은 “뚜렷한 양자대결 구도이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게 나올 것은 이미 예상했다”면서도 “투표율이 77%를 넘게 되면 확실히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다”라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일각에선 “대구·경북에서 투표율이 압도적으로 나오지 않았느냐. 신중하게 지켜보자”는 얘기도 나왔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지금까지 치른 선거 중에 이렇게 피 말리는 선거는 처음”이라고 했다.

 전반적으로 당내에 무거운 분위기가 연출되던 오후 5시40분. 이상일 대변인이 상황실로 급히 뛰어왔다. 그는 상기된 표정으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박 후보가 이겼다고 한다”고 외쳤다. 상황실 분위기는 순식간에 반전됐고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오후 6시 JTBC 출구조사에서 박 후보가 0.2%차로 리드하고 있다는 발표가 나오자 황우여 대표, 정몽준·김용준·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은 일제히 일어서서 “박근혜”를 외치며 박수를 쳤다. “거봐라. 이긴다고 하지 않았나” “하루 종일 허위 조사 결과에 휘둘린 거다” “막판 응집력을 발휘했다”는 등 자축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선 박 후보가 1.2%차로 리드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기대감 속에 개표가 진행되던 오후 9시쯤. 개표 방송에 박 후보의 ‘당선 확실’을 알리는 자막들이 연달아 떴다. 당직자들은 다시 한 번 일제히 환호했고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은 당직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하지만 워낙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당직자들은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상황실을 떠나지 않고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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