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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급 경호 시작…“국민행복시대 꼭 이루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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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밤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김형수 기자]

19일 오후 11시50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빨간색 목도리와 검정색 점퍼 차림으로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 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하는 시민들 앞에 선 그는 “이번 선거는 국민 여러분의 승리”라며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려는 열망이 가져온 국민 마음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선인으로서의 첫 일성이었다. 무대에 오른 그는 사회자들과 일문일답을 주고받았다.

 -소감이 어떤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선거 기간 중에 가는 곳마다 저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신 그 뜻 결코 잊지 않겠다. 앞으로 국민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민생대통령이 돼서 국민 행복시대를 열겠다.”

 -선거를 치르며 기억나는 어려운 일은.

 “선거 운동 중에 큰 사고가 났다. 저를 돕던 소중한 분들(이춘상 전 보좌관, 김우동 전 홍보팀장)을 떠나보내게 됐을 때 가장 힘들었다.”

 -내년 2월이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다. 어떤 대통령이 될 건가.

 “선거 중에 크게 세 가지를 약속했다. 민생 대통령, 약속 대통령, 대통합 대통령. 그 약속 반드시 지키겠다.”

 -지금 이 순간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선거 기간 중에 만난 많은 국민 여러분이다. 제 주먹만 한 알밤을 들고 와서 제 손에 쥐여준다든지, 격려하고 응원하시던 분들이 많이 생각나고, 다시 뵙고 싶다. 지금도 눈에 선하다.”

 -국민 여러분께 한마디 해달라.

  “새로운 시대를 여러분께서 열 수 있도록 해주신 것이다. 보내주신 신뢰, 제가 그 뜻을 깊게 마음에 새기면서 우리 국민 여러분이 꿈을 이룰 수 있는, 작은 행복이라도 이룰 수 있는 국민행복시대를 제가 꼭 이루겠다.”

 이에 앞서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10시40분 서울 삼성동 자택 대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선이 확실시되자 당사로 바로 출발하려 했으나 국민들에게 던질 첫 메시지를 정리하느라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30여 분 늦게 자택에서 나섰다. 그는 골목길에 서있던 지지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았다. 대통령 후보에서 당선인으로 신분이 바뀐 그에게는 자택에서부터 경찰 특공대 경호 차량 등이 배치돼 대통령급 경호가 시작됐다.

 오후 11시 9분 그가 당사 앞에 도착한 그는 종합상황실에 들러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 한광옥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 등과 악수하며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과는 포옹을 했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의 축하 꽃다발을 받아 든 그는 황우여 대표와 정 위원장 사이에 앉아 농담을 주고받는 등 7분여 동안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이어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서병수 사무총장과 함께 기자실에 들어선 그는 단상에서 마이크를 잡고 기자들 앞에서 짧게 소회를 밝혔다. “우리 당의 선대위 여러분들, 그동안 정말 수고가 많았다. 힘들고 어려운 선거였고, (어려운) 시간이었다”라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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