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나로등 통신업체들 내년 투자 축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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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신.SK텔레콤.하나로통신 등 주요 통신업체들이 내핍경영에 나서거나 내년도 투자를 대폭 축소하는 등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다. 신규 진출 업체도 격감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통신망 구축 등에 1조8천억원을 투자했으나 내년엔 투자규모를 절반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굵직한 투자가 올해 대부분 끝나는 이유도 있지만 내년 경기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하나로통신도 통신망 구축이 올해 거의 완결됨에 따라 내년도 투자를 올해 7천2백억원보다 20%정도 줄이기로 했다.

역점 사업인 초고속인터넷 분야도 신규투자보다는 기존망을 활용해 가입자를 확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KTF나 LG텔레콤 등 다른 이동전화회사들도 투자를 대폭 줄이는 방향으로 내년도 경영계획을 짜고 있다.

한국통신은 현재 각 본부별로 비용 30%를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도 투자는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신규 기간통신사업자 접수 결과, 신청업체가 한 곳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98년 이후 처음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업종은 초고속인터넷 및 이동통신시장의 꾸준한 확대에 힘입어 업체마다 팽창일변도 경영을 해 왔으나 최근 최근 경기침체와 불안한 국내외 환경 때문에 축소지향의 경영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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