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컴퓨터 교육 열기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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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교육에 나이가 따로 있나요. 그런데 키보드 등 생소한 것이 하나 둘이 아니라 어렵기만 합니다." 요즘 충남 보령시가 개설한 정보화 교육장이 만학의 꿈을 이루려는 노인들의 배움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지난 8일 첫 강의가 실시된 이 교육장에는 60세 전후의 노년층 교육자 11명이나와 컴퓨터를 켜고 끄는 것부터 마우스 작동법, 키보드 사용법 등 컴퓨터 기초 지식을 배우느라 시간 가는 줄도 잊고 있다.

특히 이번 교육에 참여한 노인 중에는 가장 고령인 방종수(83.보령시 대천동)씨를 비롯 대부분이 환갑을 지낸 노인들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방씨는 "손자.손녀 등 가족들이 컴퓨터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볼 때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계속 미뤄 오다 주변 노인들의 권유로 교육장을 찾게 됐다"며 "모든 것이 생소해 어려움이 많지만 배움에는 나이가 없는 것 같다"고 의욕을 과시했다.

김영준(64.보령시 대천동)씨도 "젊은 사람들과 함께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데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도중에 포기했으나 노인들을 위한 별도의 기회가 제공돼 여러노인들과 열심히 배우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시 이영우(47) 문화공보담당관은 "관내 전체 인구 중 50세 이상이 30%를 차지하고 있어 소외되기 쉬운 노년층도 쉽게 정보화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별도의 정보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내년부터는 이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보령=연합뉴스) 임준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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