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클리블랜드 vs 시애틀(2)

중앙일보

입력

3. 수비 능력(Fielding Ability) : 인디언스 우세

시즌 중만 따져 본다면, 내야 수비력은 오마 비즈켈과 로베르토 알로마가 '황금'키스톤 콤비를 이루고 있는 인디언즈의 우세, 외야 수비력에는 '광속 송구'스즈키 이치로와 제임스 카메론이 버티는 매리너스의 우세. 대등한 평가를 내릴 수 있었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선 다르다.

우선 유격수 부문에서 매리너스는 전력의 공백이 발생했다. 카를로스 기옌이 페렴으로 인해 엔트리에서 제외 신인 라몬 바스케즈가 마크 멕클레모어의 백업을 맡게 되는 반면 인디언즈는 주전 유격수 오마 비즈켈이 건재, 키스톤 콤비 로베르토 알로마와 중앙 수비라인을 사수하게 된다.

포수 부문에서도 매리너스는 노장 팻 보더스가 엔트리에서 제외, 월드시리즈에서나 합류가 가능한 상황으로 탐 램킨과 댄 윌슨의 '2인 포수체제'로 끌고가야 한다는 점에서 디아즈를 비롯, 3인 체제를 형성한 인디언즈의 포수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감이 없지않다.

결국 포스트 시즌에서는 중요한 순간에서 터져나오는 어이없는 실책하나가 승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에 근거할 경우, 중앙 수비라인에 아킬레스건을 갖게 된 매리너스가 불리한 상황이다.

4. 제 1선발 투수 공략법

◇ 프레디 가르시아(인디언즈전: 1승 방어율 3.07)

가르시아는 홈과 어웨이 경기에서의 편차가 극히 적을뿐 아니라, 좌우 타자에 관계없이 고유의 투구패턴을 가져나가는 투수로,큰 경기에도 뛰어난 적응력을 가진 에이스임에 틀림없다.

하지만,시즌 도중 투구수당 피안타율을 볼때 46~60개의 투구수를 보일때 피안타율이 0.283으로 가장 높았고 106~120개의 투구때 0.279를 기록했다. 포스트 시즌이므로 완투 기회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판단할 때 결국 공격력을 집중시켜야 할 이닝은 3, 4회가 가르시아를 공략할 기회라는 점.

그리고 가르시아는 볼카운트별 피안타율이 0-0에서 0.400으로 가장 높다.결국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한 볼을 자주 던진다는 분석이 도출, 인디언즈의 타자는 노렸던 초구가 들어올 경우 여지없이 배트를 휘두를 필요가 있다.

◇ 바톨로 콜론(대 매리너스전: 2패 방어율 3.31)

콜론의 시즌 방어율이 4.09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리너스를 상대로 2패를 당했음에도 불구, 방어율 3.31을 기록했다는 것은, 나름대로 매리너스에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왼손타자에게 약한 면이 없지 않으나 그리 염려할 정도의 갭을 가진 것은 아니다. 바톨로는 투구수 31~45개 사이에서 피안타율이 0.347, 46~50개 사이의 피안타율이 0.325로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50개 이후의 투구수에서는 오히려 더욱 강력한 구위를 선보이고 있으므로, 매리너스의 타선은 3, 4회에 콜론과 집중력을 높여 승부수를 건다면 의외로 손쉽게 콜론을 세이프코 필드로부터 초반 강판시킬 수 있을 것이다.

5. 총평

양 팀간의 전체적인 전력을 객관적인 수치에 의해 비교 평가해 본 결과,마운드 높이에서는 매리너스가 한수 위.타격 능력에서는 엇비슷한 전력을 보인것으로 나타났으며, 수비 능력에서는 탄탄한 내야를 구축한 인디언스가 미세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시즌중 양팀간의 대전 결과, 5승 2패로 매리너스가 인디언즈에 비해 전력상 한 수 앞서는 것은 사실.하지만 단기전의 성격상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승부의 흐름이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되고는 한다.

8월 6일 제이콥스에서 벌어진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0:12로 뒤지다 15:14로 역전시켰던 놀라운 기적이 다시 발생한다면, 매리너스를 꺽고 인디언즈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시리즈에 진출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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