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카디널스 '빅 맥' 없어도 이긴다

중앙일보

입력

NL 디비전시리즈 전망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카디널스 근소한 우위.

메이저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를 앞세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고른전력을 보이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대결은 쉽게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은 두말할 나위없는 최고의 투수. 그러나 존슨은 포스트시즌에 약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만약의 경우 둘 중 하나가 패한다면 시리즈는 겉잡을 수 없다. 존슨과 실링은 올시즌 41승 12패를 합작했다. 반면 나머지 선발진은 22승 36패. 그나마 위안은 알비 로페스가 후반기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불펜 또한 브렛 프린츠와 김병현으로는 믿음이 떨어진다. 지난시즌 아만도 베니테스(뉴욕 메츠)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위력의 공을 갖고도 신인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결국 두 명의 신인이 기댈 언덕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타격에서도 루이스 곤잘레스를 제외하면 대안이 없다. 지난시즌 제이슨 지암비(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지나친 견제로 팀을 구원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혼자 있는 것은 곤잘레스도 다르지 않다.

반면 카디널스의 선발진은 매트 모리스와 대릴 카일이 중심이다. 이름 값은 떨어지지만 상대할 다이아몬드백스 타선도 압도적이지 않다. 타력에서도 카디널스의 타선은 보다 짜임세가 있다. 마크 맥과이어가 아쉽지만 올시즌 카디널스는 앨버트 푸홀스의 팀으로 한 시즌을 보냈다. '홈런왕'의 부재는 전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번 시리즈를 치루는 카디널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일반의 생각과는 다르다. 1선발은 매트 모리스지만 카일이 3선발로 밀려있다. 적지에서 시작하는 시리즈에서 1승 1패를 하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가장 믿을만한 모리스를 두 번 내세우겠다는 생각이다. 다이아몬드백스가 포스트시즌에 약한 존슨대신 실링을 1선발로 내세운 것도 같은 의도다.

고른 전력을 갖추고 있는 카디널스의 우세가 점쳐진다.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휴스턴 애스트로스

투수력은 백중세, 타력은 휴스턴 우위.

애스트로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확실히 젊고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 2, 3년이 지난다면 과거 찬란했던 브레이브스의 과거를 재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올시즌 맹활약한 웨이드 밀러·로이 오스왈트는 신인이다. 핵심전력이 신인이라는 것은 팀 전체적으로 볼때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또한 오스왈트는 브레이브스를 맞아 8점대의 끔찍한 방어율을 기록중이고 부상 중이다. 밀러는 브레이브와 첫 대결이다.

그러나 브레이브스는 전체적으로 투수진의 노화라는 불가피한 상황을 맞고 있다. 제이슨 마키스·오달리스 페레즈는 유망주일 뿐이다. 올시즌을 헤쳐나갈 전력은 아니다.

그렉 매덕스와 톰 글래빈은 아직도 리그 정상급 투수들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예전처럼 완벽히 막아줄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애스트로스의 타선은 물샐틈 없다. 브레이브스에 쩔쩔매던 '킬러 B' 제외해도 충분히 위협적이다.

반면 브레이브스는 치퍼 존스를 제외하면 믿을만한 타자가 없다. 앤드류 존스·브라이언 조던은 중량감이 떨어지고 올시즌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다. 수비 역시 위태로운 3루 수비의 존스는 언제터질지 모르는 '폭탄'이다.

매덕스와 밀러가 대결할 1차전은 이번 시리즈를 판가름할 한 판이 될 것이다. 지난 몇년간 두 팀 모두 한 번 무너지면 일어서지 못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