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속도 축구·중앙수비 강화

중앙일보

입력

축구 대표팀이 8일간의 대구합숙훈련을 마치고 9일 해산했다.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은 '히딩크호 6기'의 훈련에서 자체 연습경기와 올림픽팀(24세 이하로서 2004년 올림픽 출전을 대비해 구성)과의 평가전을 통해 해묵은 숙제인 중앙 수비수 문제 해결과 한 박자 빠른 템포의 축구를 구사하는데 주력했다.

◇ 중앙 수비수 낙점

히딩크호 출범 후 줄곧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온 중앙 수비수의 적임자를 찾았다는 게 이번 훈련의 가장 큰 수확으로 꼽힌다.

홍명보(가시와 레이솔)와 송종국(부산 아이콘스).김상식(성남 일화) 등이 중앙 수비수로 테스트받았지만 히딩크 감독의 눈에 들지 않았다.

처음으로 중앙 수비수에 기용된 유상철(가시와 레이솔)은 상대 공격의 길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연결하는 데도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히딩크 감독은 "유상철은 체격이나 스피드.패싱 능력 등에서 장점이 많아 중앙 수비수로 적임자"라고 말했다.

◇ 빠른 공수 전환 '템포 축구' 성공

히딩크가 훈련기간 내내 강조한 것은 미드필드와 수비의 간격을 좁히는 일이었다.상대의 공격을 미드필드에서 차단해 바로 역습으로 연결하기 위해선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올림픽팀과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전진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을 여러차례 시험해 봤다.

중앙 수비수인 유상철이 센터서클 부근까지 나서 상대 볼을 빼앗은 뒤 한번에 공격수에게 연결해 골 찬스를 만드는 모습은 분명히 예전과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같은 압박수비가 이천수(고려대)와 최태욱(안양 LG)의 빠른 발로 이어지면서 대표팀 공격이 빠르고 매서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공격의 차두리(고려대)와 수비의 현영민(건국대) 등 올림픽팀 소속 몇몇 선수들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도 수확 중 하나다.

◇ 스트라이커 부재

설기현(안더레흐트) 등 해외파가 불참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최용수(제프 이치하라)와 김도훈(전북 현대).이동국(포항 스틸러스) 등 기존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수와의 일대일에서 번번이 밀리고 골 결정력도 떨어져 스트라이커 부재의 한계를 다시 한번 실감했다.

또 수비도 계속해 포지션을 바꿔가는 바람에 안정감이 떨어졌고 히딩크가 요구하는 압박수비를 소화하기 위한 체력 보완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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