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미국에 현지공장안 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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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金東晉)현대자동차 사장은 8일 "미국의 자동차 통상압력과 관련해 미국 의회 관계자들과 만나 미국에 현지공장을 짓겠다는 운을 떼겠다"고 말했다.

金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통상압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어 우리(현대차)가 고용한 2개 로비업체가 '직접 미국에 와서 사정을 설명해 달라'고 요청해 와 9일부터 워싱턴으로 출장을 간다"며 이렇게 밝혔다.

金사장은 "현대.기아차의 올해 미국 내 판매규모가 59만대로 예상돼 현지공장을 세울 분위기는 익고 있으나 구체적인 건립 시기나 장소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金사장은 "미국측에 지나친 통상압력은 부당하다고 설명하면서 현지공장을 짓는 방안을 조사.검토하겠다고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 테러사태로 올해 1천6백만대의 미 자동차 시장규모가 내년에는 1천4백만대까지 위축된다는 전망도 있어 현지공장 건립 시기는 가변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金사장은 이번 워싱턴 방문 중 미 연방의회 내 자동차 소위원회(오토 코커스) 소속 상원의원 8명과 하원의원 10명 등을 만날 예정이다.

오토 코커스는 지난 2~3월 한국의 수입차 개방 확대를 촉구하는 서한을 부시 행정부에 보내고 5월에는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연방 상.하원에 제출한 바 있다.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는 지난달 테러 참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달보다 44% 늘어나고 5개월 연속 3만대 이상 판매가 이어졌으며, 미국 내에 현지공장을 갖고 있는 폴크스바겐을 제치고 7위에 올라섰다.

金사장은 "테러와의 전쟁으로 미국 시장에서 차 수요가 줄고 있으나 현대차의 주력인 소형 승용차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부문의 수요는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렬 기자 younglee@joongang.co.k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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