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마로타 로마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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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백년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지만 최근엔 재즈 전공의 신설도 적극 검토 중입니다. "

최근 내한한 리오넬로 캄마로타(65.사진) 로마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장은 "재학생 1천5백명 중 한국인이 60~75명으로 외국인 학생 중 가장 많다" 며 "올해 지원한 한국인 1백35명 중 30명만 선발한 것은 쓸데 없는 희망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고 말했다.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은 소프라노 조수미.김영미, 테너 박세원 등 정상급 한국 성악가들이 거쳐간 명문. 성악과는 5년 과정으로 매주 세 차례 개인 레슨을 실시한다.

한국에서 정규 음대를 나와도 5년을 기다려야 졸업할 수 있다. 내년 7월부터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교수들이 내한, 명지대에서 여름 특강을 실시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명지대 음악학부를 졸업하면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3학년 과정을 마친 것으로 인정해 준다.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이 외국 음악학교와 교수.학생 교류협정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은 1566년 팔레스트리나.마렌치오 등 19명의 작곡가들이 창설한 로마음악협회가 전신.

음악가 직업에 대한 독점권을 행사하는 아카데미아(길드) 가 세운 음악학교다. 처음엔 피아노.바이올린 전공으로 무료 교습으로 시작해 1876년 음악원으로 발전했고 1919년엔 국립음악원으로 승격했다.

1895년 아카데미아 소속 콘서트홀이 개관하면서 오케스트라를 창단했고 이 교향악단이 이고르 마르케비치.주제페 시노폴리.다니엘레 가티에 이어 정명훈이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다.

오케스트라와 음악원은 같은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줄기다.

"좋은 연주자와 좋은 교수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아요. 음악을 배울 때는 작품을 낳은 문화적 배경의 이해가 중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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