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생체인식기술업계 주가 폭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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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테러를 계기로 지문과 안구 등을 통해신원을 확인하는 생체인식기술시장이 연간 1천억달러 규모로 성장하면서 주문이 치솟고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미국 멤피스 소재 투자은행인 모건 키건의 생체인식산업담당 브라이언 루텐부르는 "생체인식기술회사들에 대한 주문이 평균 3-5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 테러를 계기로 생체인식 기술과 관련 제품에 대한 주문이 내년에는 60% 성장할 것으로본다고 덧붙였다.

뉴욕의 생체인식기술 컨설팅회사인 인터내셔널 바이오메트릭 그룹은 산하 생체인식 부문 매출이 지난해 4억달러에 달한데 이어 몇년간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저지시티 소재 지문 및 안면 인식기술회사인 비지오닉사는 테러 사건후 공공기관 및개인들의 제품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홍체인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리디언 테크놀로지사 관계자는 "주문이 폭증하고 있다"면서 "항공사와 공항 쪽에서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투자하겠다는 자본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실제 런던공항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공항은 이 기술을 도입해 공항 근무자와 해외여행이 잦은 승객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컴퓨터 비디오감시 시스템 메이커인 피라미드 비존 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제품문의가 3배 늘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 제품은 공항 검색대에 설치된 감시 비디오시스템에 나타나는 이미지를 선명하게 하는 것으로 금속 물질이나 의문이 가는 물건을 탐지하는 효과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체인식 기술회사인 웨스트 윈저측은 검색대 근처 3미터에서도 의심스런 물질을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중이라면서 기존 시스템보다 탐지력이 대폭 확대될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생체인식기술회사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주가도 폭등하고 있다. 투자자들도 현재 미국내에 150여개에 달하는 이 기업들이 속속 상장될 것으로 기대하면서관련 주식 매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테러 발생후 주가가 세배 이상 뛴 회사들이 여러개이며 거래량도 하루 평균 5만여주에 불과하던 것이 몇백만주로 급증했다. 비지오닉사의 경우 지난 9월 10일 주당 4.27달러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 4일 현재 나스닥에서 12.37달러에 거래됐다. 또다른 안면인식기술회사인 비자지 테크놀로지도 1.94달러에서 8.70달러로주가가 폭등했다.(트렌턴<미 뉴저지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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