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곰 뚝심 독수리 잡았다

중앙일보

입력

곰(두산)의 뚝심이 한발 앞섰다.

두산이 7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흑곰’ 우즈의 3점 홈런 등 응집력있는 타선을 앞세워 한화를 6-4로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일찌감치 정규리그 3위를 결정짓고 포스트시즌을 기다렸던 두산은 주전 대부분이 부상으로 경기 감각이 떨어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집중력있는 타선을 과시,한화의 추격을 뿌리쳤다.

이로써 두산은 1999년 플레이오프에서 한화에 4연패를 당했던 수모를 갚으며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지난해까지 10차례 열린 준PO에서 첫판을 이긴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경기가 끝난 뒤 두산 김인식감독과 한화 이광환감독이 모두 “승부처는 우즈가 홈런을 때리는 순간이었다”라고 할만큼 우즈의 동점 홈런은 승부의 결정타였다.

경기 초반은 4위 경쟁에서 살아남은 한화의 기백이 앞섰으나 한화가 4-1로 앞서던 5회말 우즈의 동점 홈런이 터지자 두산의 힘은 살아났고 한화의 기세는 사그러들기 시작했다.

한화는 0-1로 뒤지던 4회초 1사 2루에서 데이비스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신인 김태균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고 5회초 2사 1·2루에서 이영우·송지만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4-1로 앞섰으나 우즈를 앞세운 두산의 뒷심을 견뎌내지 못했다.

두산은 1-4로 뒤지던 5회말 2사 1·2루에서 우즈가 송진우의 1백25㎞짜리 바깥쪽 체인지업을 그대로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

두산은 4-4로 맞선 6회말 2사 1·3루에서 홍원기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고,한화 유격수 허준의 실책으로 또 한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두산 박명환은 5회초 등판,2와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따냈다.8일 2차전은 대전에서 오후 6시에 벌어지며 두산 최용호,한화 리스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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