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터너, AOL 타임워너 내 입지 허약

중앙일보

입력

CNN 방송 설립자로서 한 때 국제사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던 테드 터너 AOL 타임워너 부회장이 현재의 자리에서 밀려날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5일 월 스트리트 저널 보도에 따르면 AOL 타임워너는 올해 말로 끝나는 터너 부회장의 고용계약을 아직까지 갱신하지 않고 있다.

그런 중요한 고용계약은 통상적으로 벌써 이뤄졌어야 할 것인데 아직 소식이 없는 것을 보면 자리에서 밀려날 공산이 큰 것으로 주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터너 부회장은 올해초 AOL과 타임워너가 합병된 후 역할이 크게 축소되면서 제럴드 레빈 대표이사 회장과 냉랭한 관계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합병 후 그는 부회장 자리를 얻기는 했으나 케이블 TV 사업에서는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터너 부회장은 CNN을 거느린 터너 브로드캐스팅이 지난 96년 타임 워너 그룹에 흡수된 직후만 해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었다.

터너 부회장은 AOL 타임워너에서 자신이 중요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데 대해 불만을 갖고 이미 올해말에 물러날 생각을 해 왔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계약이 종료된다 하더라도 그는 AOL 타임워너 주식 3.8%를 갖고 있는 대주주로서 이사회에는 남게 된다.

그의 측근은 터너 부회장이 이사회 멤버로서 AOL 타임워너의 경영에 상당히 비판적인 자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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