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릴열도 꽁치잡이 日·러 "한국 조업 금지"

중앙일보

입력

일본과 러시아가 내년부터 북방 쿠릴열도 남부수역에서 한국 등 제3국의 꽁치조업을 금지키로 기본 합의했으며 9일 최종 확정할 전망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6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 수역은 한국의 주요 꽁치어장이어서 이것이 최종 확정될 경우 한국 꽁치산업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과 러시아는 지난달 10~11일 모스크바에서 실무자 협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러시아측은 제3국의 조업 중단에 따른 입어료 손실 보상, 쿠릴열도 남부수역에서의 밀어 공동방지 등을 제안했고 일본은 이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쿄(東京)신문은 "쿠릴열도 남부수역에서 러시아측이 연간 잡는 어획량은 9억달러어치이나 그중 절반이 러시아 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직접 일본에 밀수출되고 있다" 며 "일본과 러시아는 공동으로 밀어대책을 세워 러시아의 세관수입을 올리자는 생각" 이라고 전했다.

일본 외무성 고위 관리는 "양국 협상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으며 9일 로슈고레 러시아 외무부 차관이 방일해 최종 협의를 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6일 러시아.일본대사관에 사실 관계에 대한 확인 요청을 하는 한편, 러.일 양국이 쿠릴수역 내 제3국 어업을 실제로 금지할 경우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해양수산부 성기만(成耆萬)원양어업과장은 "일본측의 이같은 움직임 때문에 이미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해 이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면서 "이 자리에서 러시아 당국자는 쿠릴수역 꽁치조업과 관련한 일본과의 협상과정에서 한국에 불이익을 주는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고 말했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이효준 기자day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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