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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바닷속 청자 침몰 689년 만에 고향 중국 나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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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저장성(浙江省)박물관에서 18일부터 전시되는 신안 해저유물 중 하나인 청자상감연화절지문과형주자.

1976년 발굴된 전남 신안의 해저 유물이 침몰 689년 만에 처음으로 고향 땅인 중국에서 전시된다. 국립광주박물관은 18일부터 3개월간 중국 저장성(浙江省)박물관에서 ‘신안 해저 침전선과 강진 고려청자’ 특별전을 연다.

 신안선은 1323년 중국 저장성의 칭위안(慶元·현재의 닝보)에서 무역품을 싣고 일본 하카타(博多)로 향하던 중 난파됐다. 발굴 지역인 전남 신안군의 명칭을 딴 ‘신안선’ 유물이 689년 만에 제조 장소로 돌아가 전시되는 것이다. 1976년 어부의 그물에 걸려 시작된 신안 해저발굴 작업에서는 14세기 무역선인 신안선과 도자기 6000여 점, 화폐 등 수만 점의 무역품이 인양됐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저장성 룽취안(龍泉)에서 제작된 청자 등 신안선에서 발굴된 유물 가운데 209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룽취안 청자는 당시 원나라의 대표적 수출품이다. 또 신안선이 저장성의 칭위안에서 출발했음을 나타내는 문구가 담긴 목관과 ‘慶元’이란 지명이 새겨진 추(저울) 등 대표 유물도 공개된다. 또 신안선에서 출토된 선원들의 생활도구 등도 당시의 시대상황과 생활상을 보여주는 진귀한 볼거리로 꼽힌다. 이번 전시품은 당시 중국과 동남아, 스리랑카, 인도, 중동 지역에 걸친 해상 실크로드의 도자기 교역상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신안선 유물 이외에 전남 강진 지역의 고려청자 94점도 함께 전시된다. 고려청자의 우수성을 중국 관객들에게 알림과 동시에 광주박물관과 저장성박물관의 교류를 강화한다는 취지에서다. 앞서 광주에서는 10월 저장성의 대표 유물들을 모은 ‘절강성의 보물’ 특별전이 열려 8만87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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