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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고구마 헤드' 들고 필드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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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는 엄마손. 한두 차례 대지를 어루만지니 언 땅이 어느새 풀렸다. 그린과 페어웨이에는 지난 주 없던 푸른 싹이 움트기 시작했다. 새 골프 시즌이 시작된 것이다. 골퍼들은 기지개를 켜고 나섰다. 넓고 푸른 필드, 그려만 봐도 마음 설렌다. 겨우내 갈았던 '칼'을 보여주겠다며 너도나도 벼르는 중이다.

그런데 '병기'는?

골퍼들은 이맘이면 한번쯤 생각해본다. 결전을 앞둔 장수가 창과 칼을 닦고 챙기는 것과 같다. 낡은 채를 버리고 나도 한번 새 채로 무장해볼까?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장타의 꿈'은 골퍼의 본능. 핸디를 줄이기 위해서는 퍼팅과 어프로치를 잘해야 한다지만 아마추어들은 역시 드라이버가 잘 맞아야 신이 나는 법이다. 드라이버 거리가 나지 않고서야 80대 스코어 진입은 어렵다. 그래서 새봄이면 너나 할 것 없이 골프 숍을 기웃거리게 된다.

왕고구마 드라이버로 그 꿈을 이루세요-.

캘러웨이는 최근 '빅버사 454티타늄'을 내놨다. 헤드가 454㏄나 된다. 이 회사가 지금까지 낸 제품 중 가장 크다. 유효타구면이 넓어 볼이 페이스의 어느 부분에 맞아도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간다고 소개한다.

올 봄 드라이버 시장은 대형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헤드 크기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클리브랜드 등은 460㏄짜리까지 내놨다. 정교한 샷을 구사하기 위해 작은 헤드를 선호하던 프로선수들까지 400㏄짜리를 사용하면서 400㏄는 이제 기본이 됐고 아마추어들은 더 큰 것을 찾아 나서게 됐다. 타이거우즈.박지은.듀발 등도 400㏄가 넘는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멀티메탈 헤드도 드라이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헤드의 무게 중심을 낮추어야 공을 똑바로 멀리 날릴 수 있다. 이를 위해 크라운(헤드의 윗부분)을 티타늄 대신 가벼운 카본으로 대체했다. 이로 인해 아래 부분을 더 무겁게 할 수 있게 돼 성능을 향상시킨 것이다.

나노 기술을 적용한 드라이버도 나왔다. 비거리와 방향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첨단 과학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드라이버 샤프트 길이는 보통 44~46인치다. 그러나 최근에는 47인치짜리도 나왔다. 장타의 욕망을 채워주기 위한 것이다.

골퍼들은 다른 건 몰라도 드라이버만큼은 좋은 것을 가지려 하고 자주 바꾼다.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 따라 사는 경향이 있다. 남보다 좀더 멀리 보내려는 욕망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드라이버에서 명성을 얻으면 아이언.퍼터 등도 덩달아 잘 팔려 골프채 메이커들은 해마다 신제품을 내놓고 골퍼들을 유혹한다. 국산 메이커들은 가격을 내린 풀세트로 승부를 걸고 나섰다.

테일러메이드코리아는 지난 주 'r7쿼드 ht 드라이버'를 내놨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협회(PGA)가 '올해의 드라이버'로 선정한 'r쿼드 드라이버'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미즈노는 2005년형 티조이드(T-Zoid) 드라이버를 새로 내놨다. 미즈노 드라이버의 성능을 입증했던 '300SⅡ'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드라이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 내놓은 신개념 드라이버라고 내세운다. 볼을 띄우기 쉽고 방향성이 뛰어나다고 소개한다. 고반발 성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타구감을 실현한다고 설명했다. 반발계수는 0.847로 미국골프협회(USGA) 등이 규정한 드라이버 반발계수(0.830)를 초과할 정도다.

야마하골프는 '인프레스 GRX 드라이버'를 출시했다. 반발계수가 0.880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랑한다.

던롭은 '젝시오(XXIO) Ⅲ 프라임'을 새로 내놨다. 마그네슘과 카본을 티탄 보디와 조합시켜 비거리를 높였다고 소개한다. 던롭은 프로.상급자의 요구에 맞춰 '스릭슨 W-404'도 내놓고 있다.

코오롱 엘로드는 'GX-405'를 올 시즌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딤플액션 테크놀러지로 기능이 더욱 향상됐다. 페이스 면을 최고급 티타늄 합금으로 만들어 임팩트 순간 볼을 움켜쥐었다가 갑자기 던져주는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맥켄리는 '페르마 플러스'를 내놨다. 단조 베타 티타니움의 강한 반발계수와 고탄성 저중량 그라파이트가 시너지 효과를 내 비거리와 방향성을 향상시킨다고 소개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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