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무선랜 시대'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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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거리나 공원, 호텔, 대학 캠퍼스 등에서 별도의유선 통신망에 연결하지 않고도 고속의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노트북PC나 PDA(개인휴대단말기) 등 휴대용 단말기에 무선 랜카드를 장착, 무선랜(LAN)을 통해 고속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무선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무선랜 서비스 = 이용자가 노트북PC나 PDA 등에 무선랜 카드(15만원 내외)를 꽂으면 해당 지역의 기지국 역할을 하는 무선 접속장치(AP:Access Point)와 교신, 반경 100∼200m 이내에서 자유롭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한 것. 휴대폰 무선인터넷의 속도가 빨라야 144Kbps지만 무선랜 서비스는 최고 4∼5Mbps의 초고속인데다 휴대폰보다 화면이 큰 노트북PC나 PDA를 이용하기 때문에 동영상도 거의 완벽하게 볼 수 있다. 이용료도 시간당 2천원 안팎이어서 휴대폰 무선인터넷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인터넷 전용선과 연결된 AP를 설치하면 외견상 케이블이 필요없기 때문에 사무실이나 길거리, 공원, 호텔, 공항, 대학 캠퍼스 등에 널리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무선랜 서비스는 기존 휴대폰 무선인터넷의 단점을 크게 극복, `모바일 오피스'의 개념에 한발자국 접근했다는 점에서 유.무선 복합서비스의 총아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은 사무실내에 무선랜을 설치, 임직원들이 사무실에서는 자리를 옮겨가면서 자신의 노트북PC로 작업을 계속하거나 회의를 진행할 수 있게했다. 숙명여대, 서울대 등도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AP를 설치, 무선랜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업체현황= 데이콤은 지난 9월 19일 서울 신촌의 한 카페와 길거리에서 무선랜을 이용한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 `에어랜'(AirLAN)의 시연회를 갖고 그 다음날부터 신촌지역에서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데이콤은 이 서비스를 위해 ㈜파워콤(대표 서사현)과 제휴, 신촌지역 11개 카페에 AP를 설치해 카페 안은 물론 주변 길거리에서도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를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신촌지역을 찾는 네티즌들은 무선 접속장치가 설치된 카페를 비롯해 인근 공원이나 길거리 벤치에서 노트북 PC나 PDA에 무선랜 카드만 끼우면 사무실이나 PC방과 동일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다.

현재 신촌 지하철역과 연세대앞 사이 약 700m 반경내에서는 무선랜을 이용할수 있다.

데이콤은 내년 초 상용서비스를 개시하고, 2005년까지 대학가, 호텔, 공공기관 등 서비스지역을 전국 1만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호텔, 공항, 대학가 등 전국의 10여곳을 선정, 이달 중순부터 공중무선 인터넷 개념의 `메가패스-스카이'란 이름으로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뒤 내년초 유료화할 예정이다.

하나로통신은 서울 메리어트호텔과 제휴, 이달중 무선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연내에 ADSL(비대칭 디지털 가입자회선)과 연계해 가정 및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무선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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