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1000만원' 아파트 누가 사나 했더니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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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스랜드 취재팀기자] 우리나라에서 월세가 가장 비싼 공동주택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빌라형 아파트 '마크힐스' 전용 183㎡로 조사됐다.

오리온그룹이 분양한 이 아파트는 한강을 바라보는 조망권과 고급스런 내부시설에 힘입어 보증금 2억원, 월세 15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마크힐스에 이어 강남구 논현동 '논현 아벨바움2차' 전용 273㎡가 보증금 5억원, 월세 13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거래가 성사된 아파트 중에선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146㎡가 월세 960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99㎡가 880만원, 방배동 '동양파라곤' 228㎡가 800만원 순이었다.

월세 상위 10위권 강남이 4곳

월세 상위 10위권 아파트를 보면 강남구 4곳, 서초구 5곳, 용산구 1곳이었다. 이는 2010년부터 올해 10월까지 국토해양부에 실거래가를 신고한 아파트의 순수월세(보증금을 제외한 월세)를 분석한 결과다.

고가 월세 아파트는 내년에도 쏟아질 전망이다. 내년 1월 입주하는 용산구 동자동 '아스테리움 서울' 펜트하우스 전용면적 208㎡는 월세 1000만원, 181㎡는 월세 700만~800만원에 나와 있다.

1000만원 이상의 월세를 내고 사는 '월천족(月千族)'은 대체 누구일까.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내국인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나 연예인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자기 집이 있으면서도 업무 편의나 사생활 노출을 막기 위해 월세로 거주지를 자주 옮겨 다니는데, 오피스 빌딩이 밀집해있고 쇼핑, 외식, 교통 등이 편리한 강남을 선호하는 편이다. 사생활 보호에 민감하다 보니 거래를 성사시킨 공인중개업소에서도 신상정보를 철저히 지켜 누가 거주하는지 알기가 어렵다.

월천족 외국인은 주로 외교관과 다국적기업 한국지사장 등이다. 이들은 각국 대사관과 외국계 기업이 몰려 있어 업무처리가 편리하고 교통망과 자연환경이 뛰어난 용산을 더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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