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시장, 화려한 멜로디로 승부

중앙일보

입력

`고속 데이터전송과 컬러색상에 화려한 멜로디까지' 144kbps의 고속데이터 전송과 컬러화면의 단계로 접어든 국내 휴대폰시장이 16폴리 기능까지 추구하는 `점입가경'양상을 보이고 있다.

16폴리(Polyphony)란 16개의 악기소리가 동시에 연주됨으로써 풍부한 화음을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즉 피아노로 반주할 때 여러개의 건반을 동시에 눌러 화음을 내는 것과 유사한효과를 냄으로써 휴대폰 사운드를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게 해준다.

16폴리 기능 구현을 위해 국내업체들은 대부분 일본의 전자악기 전문업체인 야마하사의 전용 칩을 단말기내에 부착하기 때문에 16폴리 단말기는 일반 벨소리 제품에 비해 가격이 5~10% 정도 높은 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노래방 서비스 및 다양한 벨소리콘텐츠의 공급과 수요가 늘어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 업체들은 16폴리기능 채택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주문형오디오(AOD), 주문형비디오(VOD)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통신이 활성화되면 화려하고 정교한 멜로디를 구현할 수 있는 제품이 시장에서의 승패를 가리는요건이 되기 때문에 업체들은 향후 32폴리 등 업그레이드 제품 출시에 전력을 다할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에 16폴리를 구현할 수 있는 컬러휴대폰(SPH-X2500)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7월에는 최신 가요 등을 다운받아 노래방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16폴리 멜로디폰'(모델명 SCH-X130,SCH-X35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샘플링 벨소리를 채용, 여자나 아동의 목소리로 휴대폰의 수신상태를알려줘 젊은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컬러로 쏜다'는 표제어와 컬러물총을 쏘는 장면으로 인기를 끌었던 TV광고를 `16화음 구현'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내용으로 바꿔 추석연휴를 전후해 방영한다.

새로운 광고는 탤런트 이나영, 안성기 등 기존 출연진이 그대로 등장하는 가운데 16화음을 상징하는 컬러 분수가 솟구쳐 오르는 등 멜로디의 화려함을 부각시키는데 역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말까지 2종 이상의 16폴리 컬러휴대폰을 추가로 내놓는 등 향후모든 제품에 16폴리 기능을 채택하고 내년에는 32폴리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8월 판매된 cdma2000 1x 단말기 12만9천대 중 컬러휴대폰 모델이70%를 차지하자 컬러휴대폰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해 16폴리 단말기 개발및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말 4폴리 휴대폰(모델명 싸이언 I-sound)을 출시했던 LG전자는 오는 11월까지 16폴리 기능의 컬러휴대폰을 출시하는 등 앞으로 주력상품인 cdma2000 1x 제품에 16폴리 기능을 채택할 계획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32폴리 컬러휴대폰을 출시하는 등 업그레이드된 신형 멜로디폰 개발 및 출시에 주력할 방침이다.

세원텔레콤도 이미 cdma2000 1x 고속데이터 전송에 16폴리 기능을 부가한 `카이엑스'와 `카이코스모'를 출시했다.

이 회사도 올해 남은 기간에 출시하는 신제품에 기본적으로 16폴리 기능을 탑재하는 한편 내년 32폴리 단말기 개발,출시를 위해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고속 데이터전송과 화려한 컬러만으로는 휴대폰주구매층인 10∼20대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올해 휴대폰 시장의기술적 발전단계에 화려한 멜로디 기능까지 덧붙여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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