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산양의 뿔 돌고래 심장을 뚫었다.

중앙일보

입력

세인트루이스 램스의 팬들은 작년 시즌을 실망으로 마쳤다. 쿼터백 커트 워너의 부상으로 야기된 후반기 부진은 끝내 렘스의 2년 연속 우승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올 시즌 팬들은 렘스에게서 99년 슈퍼보울 우승팀의 면모를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

램스가 1일(한국시간) 홈구장 트랜스월드돔에서 벌어진 마이애미 돌핀스와의 경기에서 '수퍼맨' 마샬 포크의 맹활약에 힘입어 42-10의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개막후 2연승을 거둔 양대컨퍼런스 팀끼리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램스가 돌핀스의 자랑거리인 패싱 디펜스를 완전히 유린한 한판이었다.

2쿼터 초반까지만 해도 양팀 승부는 예측불허의 긴장감이 흘렀다.

램스는 1쿼터 8분 10초 워너가 리키 프롤에 연결되는 3야드 패싱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갔다.

반격에 나선 돌핀스도 1쿼터 종료 2분41초전 '오클랜드전의 영웅' 제이 피들러가 제임스 맥나이트에 연결되는 24야드 터치다운을 기록하며 팽팽한 접전을 예고했다.

양팀 승부의 전환점은 2쿼터 초반, 돌핀스는 2쿼터 시작하자 펀트 블럭에 의해 상대 진영 43야드에서 공격권을 얻어 터치다운 라인 6야드전까지 전진했다.

하지만 3번째 공격에서 쿼터백 피들러가 왼쪽에서 달려오던 수비 런던 플레쳐에게 섹을 당하며 공을 놓쳐 공격권을 램스에게 빼았겼다.

실점위기에서 벗어난 램스는 워너가 와이드 리시버 토리 홀츠에게 27야드 패스를 연결시키는 등 상대 진영 10야드 지점까지 전진했다. 렘스는 터치다운 라인 10야드 전에서 맞은 첫 공격에서 워너가 지난시즌 MVP 포크에게 이어지는 10야드 스윙 패스를 성공시키며 터치다운에 성공, 14-7로 앞서 나갔다.

돌핀스는 곧이은 반격에서 필드골로 3점을 만회하며 추격의지를 불태웠지만 램스는 더이상의 반격을 용납하지 않았다.

램스는 이후 워너의 패싱이 빛을 발하며 또 다시 득점 기회를 잡았다. 돌핀스 진영 1야드 지점에서 공격을 멈추며 위기를 맞은 램스는 커트 워너와 마샬 포크 콤비가 마지막에 힘을 발휘했다.

마지막 기회에서 포크는 돌핀스 진영 엔드존 왼쪽으로 미끄러져 들어갔고 워너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수비 두명을 제치며 포크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그리고 정확히 포크의 가슴에 공을 안겼다. 다시 한번 터치다운. 전반종료 3초를 남기고 램스는 7점을 추가하며 상대 수비의 맥을 뺐다.

승기를 잡은 램스는 3쿼터 시작된 돌핀스의 야심찬 공격을 코너백 드레 블라이가 인터셉트로 무력화 시켰고 계속된 공격에서 포크의 1야드 러싱 터치다운으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의를 상실한 돌핀스는 4쿼터 홀츠와 포크의 백업 러닝백인 트렁 캔니데이트에게 프로 첫 터치다운을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램스의 주전 러닝백 포크는 러싱 88야드(터치다운(이하 TD) 1개) 리시빙 111야드(TD 2개)를 기록하며 자신의 명성에 어울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쿼터백 워너도 자신의 20번째 300야드 이상 패싱경기(328야드 패싱, TD 패스 4개)를 기록하며 올시즌 호조를 이어갔다.

반면 올 시즌 두경기서 265.5야드의 토탈 디펜스 야드로 NFL 전체 8위를 기록했던 마이애미의 수비진은 이날 경기서 441 토탈 디펜스야드를 기록하며 완벽히 붕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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