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면 “서울교육감 선거 문용린 후보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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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면 서울교육감 후보가 14일 같은 보수 성향의 문용린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다. 교육감 후보 5명 중 3위, 보수 후보로는 2위권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이 후보의 사퇴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가 문 후보에게 몰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YMCA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무너지고 병든 서울 교육을 살리는 데 문용린 후보가 더 나으리라 생각한다”며 “저의 사퇴로 결집해 문 후보가 당선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승만 박사께서 말하길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다”며 “진보진영 단일후보(이수호)가 많은 지지를 받는 와중에 보수 후보들이 갈라진다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도 했다.

이날 사퇴 회견은 선거캠프 관계자들도 사퇴 결심을 모르는 상태에서 30분 전에 예고될 정도로 갑자기 잡혔다. 이 후보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용린·이수호 후보에 이어 3위권을 유지해 왔다.

 보수진영에서는 이 후보의 사퇴로 문 후보 측이 적지 않은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진보진영의 이수호 후보 측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수호 후보 측의 조연희 대변인은 “이상면 후보는 보수단체들의 사퇴 협박에 굴복한 희생자”라며 “보수진영의 약육강식 논리가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보수 성향의 최명복·남승희 후보는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사퇴하기는 했지만 선거 당일 투표용지에는 이 후보의 이름이 그대로 남게 된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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