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과 싸우는 사람들] 잭 웰치 전 GE회장

중앙일보

입력

잭 웰치(65.사진) 전 제너럴일렉트릭(GE)회장이 새 직장을 얻었다.

클래이톤 드빌리어 앤드 라이스라는 부실기업 회생 전문 투자회사의 특별 파트너 자리를 맡게 됐다.

20년간 GE의 경영을 맡아온 웰치는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과감한 기업 인수로 오늘날의 GE를 만들어낸 주인공.

부실 기업을 사서 구조조정으로 경영을 정상화시킨 뒤 비싸게 되파는 것이 주업무인 클래이톤과는 '찰떡 궁합' 이라는게 주위의 평가다. 클래이톤은 재계의 거물 웰치를 끌어들여 유럽까지 사업을 확대하겠다며 의욕이 대단하다.

그렇다면 수많은 스카웃 제의를 뿌리쳤던 웰치가 이 회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GE에서 받은 봉급과 주식 가치만 따져도 1억2천만달러에 달하니 웰치가 돈을 보고 회사를 택했을리는 만무하다.

일단은 사업 내용이 적성과 맞거니와 클래이톤의 파트너가 전 부하직원 제임스 로저스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스는 웰치를 끌어들이기 위해 1년여에 걸친 물밑 작업을 벌여 왔다.

또 웰치는 스스로 "절반만 일하고 골프를 치고 휴가 계획을 짜며 즐거운 나날을 보낼 계획" 이라고 밝혔듯 은퇴 후 삶을 즐기면서 사업에 대한 흥미도 놓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계약 내용은 웰치에게 상당히 유리하다. 연봉 액수는 비밀로 부쳐졌지만 웰치는 회사의 경영.관리는 간여하지 않고 전략 등 밑그림만 그려주는 역할을 한다.

홍수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