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프라임레이트 연 7%대로 인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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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4일 기업대출의 기준금리로 써온 프라임레이트를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연 7%대로 내렸다.

산업은행은 이날 미국 테러사태의 여파로 경기가 장기 침체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업대출 프라임레이트를 연 8.15%에서 7.9%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기존 대출에 대해서도 적용해 이미 대출을 받은 기업들도 연간 총 2백억원 정도의 금리경감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또 신규 대출부터 우대금리를 없애는 대신, 산업금융채권과 양도성예금증서(CD)의 유통수익률에 연동하는 시장금리대출과 기간에 따라 바뀌는 고정 기준금리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에 맞춰 다른 은행들도 기업대출 금리를 낮추거나 프라임레이트 제도를 바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빛은행과 국민은행은 시중금리의 변동을 신속히 반영하기 위해 변동금리 대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금리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외환.신한은행 등은 이미 시장금리 연동대출 중심으로 대출금리 체제를 바꿨으며, 주택은행은 지난달 10일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프라임레이트를 연 9.5%에서 8.5%로 내렸다.

전문가들은 대출금리 체제가 변동금리 중심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추가 인하, 시장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출을 원하는 기업이나 개인 고객들은 대출 시기를 늦추라고 권했다.

산업은행 이성근 이사는 "최근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프라임레이트가 최저 대출금리로서의 기능을 잃었다" 며 "고객들이 금리에 민감한 만큼 시장금리 변동을 즉시 반영하는 쪽으로 대출금리를 적용할 수밖에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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