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임금 비용, 싱가포르 추월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한국의 임금 비용이 싱가포르를 앞지르면서 아시아지역 신흥공업국가(NIEs) 가운데 최고수준을 보였다고 싱가포르 일간 비즈니스타임스가 미국 노동부 보고서를 인용, 4일 보도했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보수 비용은 생산직 근로자들의 급격한 임금 상승과 미 달러화에 대한 한국 원화 가치 상승으로 지난 99년 24.3%상승한데 이어 작년에도 15.3% 올랐다.

즉, 2000년도 한국의 시간당 보수 비용은 정규 근무시간과 휴일.휴가수당, 보너스, 특별수당, 세금 등을 포함해 지난 99년 7.05달러에서 작년 8.13달러로 상승했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이는 멕시코를 제외하고 가장 빨리 보수 비용이 상승한 국가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즈니스 타임스는 전했다.

반면 싱가포르는 2000년 임금 비용이 7.42달러로 4.1% 상승하는데 그쳤으며 홍콩은 5.53달러(1.7% 상승), 대만은 5.98달러(6.4% 상승)를 각각 기록했다.

보고서는 이처럼 아시아 신흥 공업국가(NIEs)들의 임금 비용이 급상승하면서 이들 4개국 생산직 노동자들의 임금 비용이 지난해에 7.7% 올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임금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NIEs의 임금 비용은 아직도 미국의 3분의1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싱가포르 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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