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의 우리 용사 …새 아침에 붙이는 노래-새로운 결심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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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나팔 소리
아침을 흔든다.
병사마다
새 아침의 탄력으로
총·검, 손질.
새로운 결시뫄 각오가
터지는 소실 그 소리.
야자수 그늘 같은 목소리.
이따금 하늘을 바라보며
손짓 한는
향수여!
극동의 순박한 청년들은
조용히
가슴 깊이 자리한
인간애, 자유·평화를 쓰다듬으며.
조국의 이름에 손톱자국은 없는가
바다 출렁이는 마음안, 마음안.
내일은
병사문을 열고
찌는 듯한 햇빛을 받으며
가난하고 병든 이국 땅에
기상 나팔을 우렬야 할 것.
얼마큼은 오붓한 철조망 안
얼마큼은 기쁨에 찬 우리들
어느 곳에나
손을 흔드는
비둘기 인사들
1965년을 이국만리에서 보내면서 청룡부대 제1대대 3중대(주=이 시는 본사 현영진 월남특파원에게 탁송해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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