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문화 나들이] 창극 '논개'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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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시즌을 겨냥한 국립창극단의 창극 '논개' 가 29일부터 10월 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상연된다.

한가위 연휴 고향에 내려가지 않거나 고향에서 부모님이 올라오시는 경우 남녀노소가 함께 하는 가족 문화나들이 코스로 적격이다. 판소리와 춤.연극 등이 어우러져 다양한 들을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하기 때문이다.

의기(義妓) 논개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극적인 흥미를 주지만, 한민족 최대의 명절에 역사와 조국, 사랑과 죽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무대다.

부제는 '아! 매웁다. 그 꽃잎' . 자기 목숨을 버려서라도 조국을 지키겠노라고 나선 여장부의 삶이다.

작가 홍원기는 "교과서적 구국충절의 영웅이 아니라 이 강산에 넋을 기대고 살아 숨쉬던, 그냥 그렇게 어여쁘고 당찬 여인을 그리고 싶었다" 고 말한다.

몰락한 가문의 딸로 태어난 논개는 40세 연상인 최경회 장군의 소실이 되고 기생의 이름으로 왜장을 끌어안고 진주 남강 푸른 물에 뛰어든다.

논개가 동료 기생들에게 반지를 받아 열 손가락에 끼고 부르는 '십환가' , 도망가는 논개 모녀의 심정을 그린 '야반 삼경 밤이슬도 차가운데' 등 따로 떼내어 들을 만한 절절한 소리도 여러 곡 들어있다.

독창과 합창이 숨가쁘게 소리를 메기고 받는 진주성 전투장면에서는 화려한 전통무예가 볼거리다. 논개의 투신장면에서는 영상과 슬라이드로 박진감을 더해준다. 군데군데 경상도와 전라도의 민요가 흘러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논개역에 안숙선.유수정 명창, 소녀 논개 역에 신예 유주현, 논개의 남편 최경회 역에 왕기석 명창이 출연한다. 작곡 강은구, 작창 안숙선, 연출 한태숙, 무대미술 이태섭, 의상 유금희, 안무 이미영.

공연개막 오후 7시30분(토.일.공휴일 오후 4시) . 02-2274-1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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