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현대하이스코 남궁성 냉연공장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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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탈출의 돌파구를 신제품 개발에서 찾고 있습니다. "

현대하이스코(옛 현대강관)의 남궁성 냉연공장장(부사장.52.사진)은 29일 "자동차용 TWB(레이저 이종용접강판.Tailor Welded Blank) 개발에 성공했으며, 11월부터 국내 철강업체 중 처음으로 상업 생산에 나설 계획" 이라고 밝혔다. TWB란 재질과 두께.크기가 다른 강판을 레이저로 용접해 붙인 첨단 소재다.

남궁 공장장은 또 "내식성이 뛰어나 고급자동차의 외부 차체에 쓰이는 GA(합금화 용융도)강판과 가전제품에 쓰이는 크롬강판 등 4~5종의 신제품 개발도 연내 목표로 추진 중" 이라고 말했다.

그는 "TWB로만 내년 매출 1백억원, 2007년에는 2천3백억원을 올릴 수 있을 것" 이라며 "냉연공장을 새로 짓느라(1997년 4월 착공, 99년 2월 생산 개시) 99년, 2000년 연속 적자가 났었으나 올해는 흑자(경상이익 2백14억원 예상)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고 말했다.

TWB는 여러 종류의 철판이 필요한 자동차 문짝 등에 사용되는데, 철판 강도를 높여 자동차 무게를 최대 10%까지 줄일 수 있으며, 배기가스도 줄이고 원가도 절감돼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빅3' 를 포함해 세계 자동차 업계가 이 소재 사용을 늘리는 추세다.

현대 하이스코는 올해 현대.기아차에 납품한 뒤 내년부터는 중국 등지로 수출도 할 계획으로 현재 협상 중이다.

남궁 공장장은 "냉연강판의 경우 주 수요처인 자동차업체들이 값이 비싸지더라도 안전하고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여서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는 목표로 신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 전했다.

경복고.한양대 금속공학과를 나온 남궁 공장장은 77년 현대강관 창립 멤버로 출발했으며, 냉연공장 건설의 산파역도 맡았었다.

율촌=민병관 기자 minb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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