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대 4강행 막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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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체대가 남자부 최종 4강전에 진출했다.

12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라이벌 원광대와의 경기에서 한체대는 25-25로 비겼으나 1승1무3패의 전적으로 4위에 턱걸이했다. 실업팀들이 한수 위의 기량으로 핸드볼판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체대는 남녀 대학 통틀어 유일하게 4강전에 올라 대학세의 자존심을 지켰다.

승부처는 후반 종료 6분여 전이었다. 내내 앞서가던 한체대가 22-22로 동점을 허용한 데다 선수 1명이 2분간 퇴장을 당해 위기에 몰렸다. 원광대가 인터셉트에 의한 미들 속공을 펼치려는 순간, 한체대의 골키퍼 박찬영은 골문을 비워둔 채 코트 중앙까지 뛰어나오는 모험을 감행했다.

박찬영은 몸을 날려 볼을 낚아챈 뒤 마치 필드 플레이어처럼 코트를 휘저었다. 선수 1명이 부족한 것을 직접 보충하겠다는 기세였다. 곧이어 한체대 신홍철의 골이 터졌고, 한체대는 계속해 두골을 더 넣어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원광대는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세골을 따라붙어 기어이 동점을 만들어냈다.

코로사-상무전에선 코로사가 종료 6초 전 터진 이재우의 결승골로 한점차로 이겼다. 여자부에선 광주시청이 상명대를 26-18로 물리쳤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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